부동산 부동산일반

경매시장은 완연한 봄?

전세난 영향에 응찰자 대거 몰려<br>직전 유찰가 넘는 낙찰 크게 늘어<br>수도권 이달 76건중 34건 달해

최근 전세난과 함께 일부 매매 수요가 살아나면서 경매시장 낙찰가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내 집 마련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서울 중소형 아파트 밀집 지역 전경.


지난 7일 북부지법에서 열린 경매법정. 두 차례 유찰된 서울 노원구 월계동 초안아파트 전용 39.6㎡에는 17명의 응찰자가 몰리면서 감정가 1억6,000만원에 육박하는 1억5,577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직전 유찰가인 감정가의 80%(1억2,800만원)보다 2,777만원이나 높은 금액이다. 올 들어 매매거래가 다시 위축되고 있지만 경매 시장에는 봄기운이 완연하다. 2회 이상 유찰됐던 물건들이 직전 유찰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현상이 늘고 있다. 경매 업계에서는 이를 부동산 가격이 바닥을 다졌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17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이 이달 들어 낙찰된 수도권 2회 유찰아파트 76건을 분석한 결과 이 중 34건인 44.75%가 직전 유찰가를 넘겨 낙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1월(31.78%) 이후 3달 연속 상승한 것이며 지난해 8월(15.63%) 저점 대비 무려 3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특히 전세난의 영향으로 2회 유찰된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에는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22건 중 15건(68.1%)이 직전 유찰가보다 높은 금액에 낙찰됐다. 이는 유찰 횟수가 같았던 중대형 아파트 54건 중 19건이 전회 유찰 가격 이상 낙찰됐던 것보다 2배가량 높은 비율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2회 유찰 물건 27건 가운데 14건인 51.85%가 직전 유찰가(감정가의 80%)보다 높은 금액에 낙찰됐다. 경기도도 47건 중 18건인 38.30%가 직전 유찰가를 넘겨 주인을 찾고 인천도 2회 유찰 물건 2건 모두 직전 유찰가(감정가의 70%)보다 높게 낙찰됐다. 경기 지역에서는 11일 2회 유찰된 용인시 기흥구 상하동 인정프린스 아파트 전용 84.7㎡가 2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감정가 1억8,000만원의 95.56%인 1억7,200만원에 주인을 찾기도 했다. 직전 유찰가(80%)보다 2,800만원이나 높은 가격이다. 이정민 디지털태인 팀장은 "통상 2회 유찰된 물건의 경우 직전 유찰가를 넘기지 않는 수준에서 낙찰되지만 경매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낙찰가가 최초 감정가에 근접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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