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책과세상] 생활 곳곳 '돈의 함정'서 내 자산 지키기

■돈의 함정 / 김영기 지음, 홍익출판사 펴냄


정부는 경기 회복세를 거듭 강조하고 대기업은 사상 최고의 흑자 기록을 과시한다. 그럴 때마다 '적자인생' 서민들은 묻고 싶어진다. 그 많은 돈은 도대체 다 어디로 갔느냐고. 서울경제신문 경제부 차장으로 취재 현장을 누비고 있는 저자는 '돈의 함정'에 빠져들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은행은 교묘한 금리정책으로, 카드사는 현란한 마케팅으로 소비자의 눈을 흐리는 '함정'을 파 서민들의 주머니를 노린다. 보험사와 백화점, 대형마트의 상술도 마찬가지다. 이들 금융회사들이 깔아놓은 '돈의 함정'이라는 실체만 알아도 경제생활이 바뀌고 '흑자인생'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은행의 금리를 보자. 단골고객에게 1%의 예금이자를 더 주겠다고 유혹하지만 그래봐야 은행이 단골거래 1년당 주는 점수는 10점이다. 30년간 거래한 단골은행이어도 고객이 받는 점수는 300점에 불과하다. 이는 최근 3개월 동안 평균잔고 기준 300만원을 예금한 고객이 받는 300점과 동일하다. 카드사의 무이자 할부에도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6개월 무이자할부의 경우 카드회사가 결제 시 '6개월 할부'를 해야 승인이 나도록 전산을 맞춰 놓았기 때문에 2개월에서 5개월 할부일 때는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12개월 무이자할부도 11개월 이하 할부를 선택해 물건을 사면 당연히 수수료가 붙는다. 카드회사든 가맹점이든 수수료만 챙기면 되기 때문에 이 같은 사실을 소비자에게 먼저 알려주지는 않는다. 세금도 마찬가지다. 담배를 예로 들면 값싼 담배일수록 세금 비중이 훨씬 더 높다. 4,000원짜리 담배의 경우 세금 비중이 42%인 반면 1,900원짜리 담배는 78%에 육박하는 1,495원이 세금이다. 지출을 조금이나마 줄여보려고 값싼 담배를 찾는 사람들로서는 억울할 일이다. 비싼 커피 가격과 와인, 명품가방의 부풀려진 가격에도 제조업자와 유통업자의 '농간'이 숨어있기에 국내 소비자들은 같은 상품을 사용하더라도 다른 나라보다 훨씬 비싼 값을 지불한다. 이 같은 교묘함은 시장 구성원으로서 정부도 예외가 아니다. '영원한 차입자'로 재정을 운용하는 정부는 인플레이션 상황을 이용해 국민들이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조금씩 빚 부담을 덜어간다. 돈의 함정 외에 금융회사를 이기는 10계명, 세금을 이기는 5계명, 현명한 소비자가 되기 위한 5계명 등 경제관념과 행동이 바뀌도록 이끌어주는 유익한 팁들도 수록됐다. 1만5,800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