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강보험 진료비가 사상 처음으로 50조원을 넘어섰다.
2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3년도 진료비 통계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진료비 총액은 지난 2012년(48조2,349억원)보다 5.2% 늘어난 50조7,426억원이었다. 2009년 12.5%에서 2010년 10.7%, 2011년 5.5%, 2012년 4.7%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던 진료비 증가율이 지난해 반등한 셈이다.
노인 진료비 증가가 큰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는 17조5,283억원으로 전년보다 9.3% 급증했다. 노인 진료비가 전체 진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3.3%에서 34.5%로 커졌다. 1인당 진료비는 305만원으로 전 연령층 1인당 진료비 102만원보다 세 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가 인상과 건강보험 보장 강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안학준 심평원 진료정보분석실 부장은 "지난해 의료기관 이용은 전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줄었음에도 진료비가 다소 큰 폭으로 뛰어오른 것은 수가 인상, 건강보험 보장 강화 등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많이 병원을 찾은 질환은 폐렴(24만2,000명)이었고 다음으로 허리디스크, 노인성 백내장, 위장염, 치핵, 뇌경색증 등의 순이었다.
암 환자는 4.1% 늘어난 37만9,724명이며 가장 증가율이 높은 암은 유방암(9.3%), 전립선암(7.6%)이었다.
의료기관별 진료비를 보면 동네 병원(의원)이 10조6,74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병원 8조2,022억원, 상급종합병원 8조642억원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전년 대비 증가율은 일반병원(10.4%), 종합병원(7.9%) 등에 비해 동네 병원(1.8%)은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