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어! 입주 쏟아지는데도 전셋값은 뛰네

길음·미아뉴타운 상반기내 4,000여가구 집들이<br>86㎡형 매매값 하락불구 전세는 3,000만원 올라<br>수년간 신규공급 끊긴 탓에 새집 수요 크게 늘어

대규모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면 저가 전세매물이 쏟아지는 그 동안의 추세와 달리 전세값이 오히려 상 승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신규 입주를 시작하면서 아파트가격은 떨어지고 전세값은 오르고 있는 미아6구역 전경.


'매매값은 3,000만원 떨어지고 전셋값은 3,000만원 오르고...' 서울 강북 지역의 대표적인 뉴타운인 길음ㆍ미아 뉴타운 일대에 입주 물량이 대거 몰리고 있지만 전셋값은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는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입주물량이 한번에 몰리면 전셋값이 하락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강북 지역에서는 '새 아파트'에 대한 전세 선호도가 높고, 보금자리주택 공급 등으로 대기 수요가 늘다 보니 전세 가격은 오히려 치솟는 상황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5월부터 미아뉴타운 6구역과 12구역에서 총 2,577가구가 한꺼번에 입주하는 것을 시작으로 6월에는 길음뉴타운 8단지에서 약 1,497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 상반기에만 약 4,000여 가구 입주가 시작되는 셈이다. 서울 지역에서 신규 아파트 이처럼 대단위로 입주하는 것은 지난 2008년 잠실 재건축 단지들의 입주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당시에는 잠실 지역에 총 1만 가구의 물량이 한꺼번에 입주하며 전셋값과 매매값이 동반 하락하는 '입주쇼크'가 벌어졌다. 그러나 강북 뉴타운 일대에서는 이 같은 입주 초기의 역전세난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다. 경기침체로 매매 값은 다소 떨어졌지만 전셋값은 매물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오히려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아뉴타운 6구역과 12구역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86㎡형(공급면적 기준)의 전세 가격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1억4,000만원 선에 거래가 됐으나 최근 완공을 앞두고 1억7,000만원 수준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이 아파트 매매 가격이 최근 3,000만~4,000만원 가까이 떨어져 3억1,000만~3억6,000만원 수준에 거래되는 것을 고려하면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50~60%에 달하는 셈이다. 인근의 R공인 사장은 "이 일대에서는 수년간 신규 단지의 공급이 없었기 때문에 새 아파트를 찾는 전세 수요가 많다"며 "브랜드가 좋고 노후 아파트와는 다르게 아파트 내부에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서 젊은 신혼부부 등이 한꺼번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미아뉴타운 6구역과 12구역은 모두 삼성물산이 지어 5월 입주를 시작한다. 차로 약 5분여 거리에 자리잡은 길음뉴타운 8단지 역시 삼성물산이 지어 이 일대에 거대한 래미안 타운을 만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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