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즐거운 추석] 운전은 바른 자세로…음식준비도 쉬어가며…

차 시트에 엉덩이·등 밀착<br>등받이 각도는 15도 적당 틈나는대로 스트레칭 필수<br>성묘·벌초때 뱀 안물리려면 두꺼운 등산화 신는게 좋아

장시간 운전이 불가피한 추석 명절에는 자주 스트레칭을 해주고 올바른 운전자세를 갖춰야 피로를 최소화 할 수 있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연휴지만 불규칙한 생활 때문에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남편들은 주차장을 방불케하는 도로상황에서 불가피하게 장시간 운전을 하느라 녹초가 되고, 아내들은 제사음식 준비 등 끊임없는 집안일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또 성묘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며 부상의 우려도 크다. 건강한 추석을 위해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알아본다. ◇올바른 자세가 장시간 운전피로 줄여줘= 늘 귀성ㆍ귀경전쟁이라 불리는 최악의 교통상황에서 수시간 운전대를 잡고 있어야 하는 운전자들은 여간 고역이 아니다. 길거리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피로가 가중되고 집중력이 떨어져 교통사고 확률도 높아진다. 운전 중 피로 누적과 집중력 저하는 운전 자세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올바른 자세로 운전을 할 때는 위험상황이 발생했을 때도 민첩한 대처와 조작이 가능하고 장시간의 운전에도 피로를 덜 느끼게 된다. 가장 흔한 나쁜 운전 자세는 운전석을 앞으로 바싹 당겨서 앉는 자세이다. 이 자세는 신체의 유연성을 감소시키고 시야를 좁아지게 하여 위험한 상황이 닥쳤을 때 신속한 대처를 방해할 뿐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목과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허리 근육도 긴장하게 되어 피로가 더 빨리 나타나게 된다. 올바른 운전자세란 우선 시트에 엉덩이와 등이 밀착되게 앉아야 하며, 등받이의 각도는 약 15도 정도 뒤로 기울이는 것이 좋다. 페달과의 거리는 페달을 끝까지 밟았을 때 무릎이 완전히 펴지지 않을 정도로 약간의 여유가 있으면 된다. 오른발로 가속기와 브레이크 페달을 조작해야 하므로 발의 위치는 급제동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브레이크 페달을 중심으로 둬야 하며, 발뒤꿈치 부분을 매트에 접지 시킨 상태로 발끝을 이용해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조작을 해야 한다. 핸들과 몸체와의 거리는 손으로 핸들을 9시 15분 방향에서 잡은 뒤, 한쪽 손을 다른 손위에 갖다 놓았을 때도 한쪽 어깨가 등받이에서 떨어지지 않는 정도의 핸들과 몸체와의 거리가 적당하다. 의자를 뒤로 빼거나 등받이를 뒤로 제치고, 발과 팔을 쭉 뻗은 채 운전하는 것은 위험하다.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돌발 상황에서 빠르게 대처 할 수 없고, 충돌 때는 충격의 전달이 팔이 아니라 몸체에 바로 전해져서 어깨와 엉덩이 뼈를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머리받침대의 높이는 머리받침대의 중앙부가 눈의 높이와 같은 수준이 되도록 조정한다. 만약 머리받침대를 분리한 상태로 주행을 하게 되면 가벼운 충돌 시에도 고개가 심하게 흔들려 경추염좌, 목디스크, 경추골절 등의 매우 위험한 손상을 당할 수 있다. 장기언 한강성심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추석연휴와 같은 장거리 주행 시에는 머리받침대 뿐 아니라 좌석의 조정레버까지 조절해 운전자의 체형에 맞게 좌석의 거리, 높이와 등받이 각도를 재조정해 올바른 운전자세를 갖춰야 한다"며 "처음에는 과거의 운전 자세에 익숙해진 탓으로 다소 불편할지 모르지만 결국에는 올바른 운전자세가 훨씬 안락하고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운전중의 근육 피로나 긴장은 장시간 같은 자세와 비슷한 긴장상태를 지속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만큼 틈나는 대로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목관절, 목뒤근육 및 어깨근육, 팔근육, 허리근육을 중심으로 스트레칭을 해야한다. 목관절의 경우 긴장을 풀고 편안히 앉은 자세에서 목을 좌, 우로 각각 3회씩 천천히 회전시킨다. 목뒤근육 스트레칭은 오른손바닥으로 머리 왼쪽 뒤통수를 감싸 쥐고 45도 오른쪽, 앞쪽 방향으로 지긋이 당겨서 5초 이상 유지하도록 한다. ◇틈틈히 휴식 취해 명절증후군 극복을= 주부들은 명절 때면 과중한 집안일에 시달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 스트레스가 쌓여 주부명절증후군 또는 주부명절스트레스를 불러온다. 주부명절증후군은 "짜증이 난다""답답하다""머리가 아프다""팔다리가 쑤시고 아프다""심란하고 우울하다" 등의 호소가 많고 현기증, 호흡곤란, 허탈감 등의 여러 증세를 보인다. 특히 평소 상호간에 교류가 없다가 추석날 모여 대화를 하면 그만큼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이 좁아 오해가 생길 여지가 있기 때문에 말조심을 해야 하며 며느리들간에 균등하게 가사 노동을 분담하는 등 한 사람에게 과중한 집안일이 돌아가지 않도록 가족간에 신경을 써줘야 한다. 또한 좁은 주방에서 한 자세로 장시간 일하다 보면 허리, 무릎, 어깨, 목 등 관절주변에 근육경련이나 염좌(인대손상)가 생길 수 있는 만큼 가급적 편안한 자세로 종종 휴식을 취해야 한다. ◇성묘시 요란한 색상 옷 피해야= 추석날 성묘나 벌초를 하다 부상당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넘어지거나 벌초기를 잘못 다뤄서 다치는 경우도 있고, 벌에 쏘이거나 뱀에 물리는 등 안전사고에 대한 주의가 요망되는 시기다. 벌에 쏘이면 보통은 쏘인 자리가 아프고 붓는 정도지만 만약 벌 독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호흡곤란, 의식장애 등 심한 증상에서부터 쇼크에 빠져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벌에 쏘이면 가벼운 증상으로 피부 두드러기가 있으나 심하면 저혈압, 의식불명, 천식발작, 호흡곤란, 복통 등이 나타난다. 벌을 유인할 만한 향수, 화장품, 요란한 색깔의 의복을 피하고 벌이 가까이 접근하면 벌이 놀래지 않도록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낮은 자세를 취하며 피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들이 모르고 벌집을 건드리는 행위는 매우 위험하므로 미리 주의를 시켜야 한다. 벌침이 남아 있는 경우는 꿀벌에 해당되는 데 핀셋 등을 이용해 빼내지 말고 신용카드 등으로 밀어서 빠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핀셋으로 집을 경우 침이 빠지기 어렵고 안으로 밀려들어가기 쉬우며 독이 더 퍼지게 들어가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증과 부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찬물 찜질을 해 주고 스테로이드 연고를 해당 부위에 발라 준 뒤 통증과 부기가 하루가 지나도 계속되면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또 뱀에 의한 피해를 방지하려면 벌초 시 두꺼운 등산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독사에 물린 상태에서 흥분하여 걷거나 뛰면 독이 더 빨리 퍼지기 때문에 물린 사람을 눕히고 안정시킨 뒤 움직이지 않게 해야 한다. 물린 부위가 통증과 함께 부풀어 오르면 물린 곳에서 5~10㎝ 위쪽을 넓은 끈이나 고무줄, 손수건으로 묶어 독이 더 이상 퍼지지 않게 해야 한다. 물린 부위는 심장보다 아래쪽에 둬야 하며, 팔을 물렸을 때는 반지와 시계를 제거해야 한다. 그냥 두면 팔이 부어 오르면서 손가락이나 팔목을 조이기 때문이다. 이후 나무, 판자 등으로 부목을 하여 환자가 물린 부위를 움직이지 않게 하여야 한다. 이와 함께 주의해야 할 것은 환자에게 먹거나 마실 것을 절대 주지 말아야 한다. 보통 즉시 입으로 독을 빨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현장 처치라고들 잘못 알려져 있으나 오히려 입 속의 균을 물린 상처를 통하여 감염시킬 가능성도 있으며, 입 속에 원래 상처가 있던 사람은 독이 퍼질 위험도 있다. ◇예초기 사용시 보안경 착용을= 예초기나 자동톱을 이용해 벌초하는 사람이 늘면서 칼날에 손이나 다리, 발 등을 베이는 사고 자주 일어난다. 예초기의 칼날은 고속으로 회전하는 데다 날카로워 풀 속에 있는 돌에 칼날이 부딪힐 경우 부러지면서 파편이 튀어 부상을 입는 사고를 당할 수 있다. 따라서 작업을 할 때는 칼날이 돌에 부딪히지 않도록 주의하고 목이 긴 장화나 장갑, 보안경 등의 착용이 필수적이다. 피가 많이 나면 깨끗한 물로 상처를 씻어 흙이나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소독약을 바른 후 깨끗한 수건이나 거즈로 감싸고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상처에 소주나 된장, 담뱃가루 등을 바르는 행위는 금물이다. 연고를 바르거나, 항생제 가루를 뿌리는 사람이 많은데, 이보다는 소독약을 바르고 씻어내는 것이 좋다. 출혈이 심한 경우, 출혈 부위를 씻어낸 후 소독약을 바르고 거즈를 대어 그 위에 수건을 대고 상처를 압박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휴일에 문을 여는 병의원과 약국의 경우 국번없이 1339번(응급의료정보센터)이나 홈페이지(http://www.1339.or.kr)를 통해 안내 받을 수 있다.
가을이라도 식중독 방심 금물
조리때 기름 적게 쓰면 소화 용이
스트레스성 소화불량도 조심해야
추석날 차려진 푸짐한 음식을 먹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과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음식물은 위의 수축작용에 의해 잘게 분쇄되는 과정을 거치는데, 과식을 하면 위의 비정상적인 팽창으로 제대로 음식을 분쇄할 수 없어 소화장애가 일어날 수 있다. 홍성수 비에비스나무병원 내과 전문의는 "추석 때에는 특히 과식에 주의해야 한다"며 "갈비찜ㆍ나물ㆍ각종 전과 잡채 등 대부분의 음식이 기름에 굽고 지지고 볶는 등의 조리법을 사용해 지방이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방이 많은 음식은 위의 소화 능력을 떨어뜨려 소화불량을 야기하기 쉽다는 것. 동물성 지방이 가득한 고지방식은 식도와 위 사이의 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들 뿐 아니라, 위산 분비를 촉진해 위산이 역류해 발생하는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산해진미를 바로 눈앞에 두고 먹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므로, 조리시부터 기름을 적게 사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물 등은 볶는 대신 무치는 조리법으로 바꾸고, 튀김의 경우 최대한 튀김옷을 얇게 입혀 기름의 흡수를 줄이도록 한다. 자기 접시를 따로 마련해 덜어먹는 것도 과식을 피할 수 있는 한 방법이다. 오랜만에 가족이 모이는 추석에는 흥에 겨워 과음을 하기 쉽지만 지나친 음주는 급성위염이나 숙취를 유발할 수 있고 간에도 무리를 주게된다. 뒤끝없는 추석 술자리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빈 속에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다. 위가 빈 상태에서 술을 먹으면 알코올의 흡수속도가 빨라지는데, 알코올 분해 효소가 채 작용하기도 전에 술이 체내로 흡수되면 간에 큰 부담을 줄 수 있고 위벽이 손상되기 쉽다. 술은 가급적 천천히 마셔야 한다. 또한 가을이라고 해서 식중독을 간과하면 안된다. 따뜻한 실내에서 음식을 오래 보관한 경우에는 음식이 상할 수 있다. 특히 추석 음식의 경우 한꺼번에 대량으로 조리하기 때문에 두고두고 먹는 경우가 많아 상할 우려가 많다. 식중독의 주된 증상은 구토, 복통, 메스꺼움, 설사 등으로 간혹 열이 나거나 혈변을 보는 경우도 있다. 음식을 먹은 후 빠르면 1시간, 늦어도 72시간 안에 증상이 나타난다. 같은 음식을 먹은 가족 중 2명 이상이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보이면 일단 식중독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만약 오래 보관한 추석 음식을 먹고 식중독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자가진단에 의한 약 복용보다는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섭취한 독성물질을 체외로 내보낼 필요가 있기 때문에 임의로 약을 복용해 구토나 설사를 멈추는 것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추석때는 이른바 '명절 증후군'이라고 하여 스트레스를 겪는 사람이 많은데, 이렇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황에서도 소화불량이 생길 수 있다. 음식물을 소화하는 데 가장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위는 자율신경의 영향을 받는다. 자율신경은 본인의 의지대로 제어할 수 없는 신경으로 감정이나 정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생기는 소화불량증의 경우, 상복부 중앙에서 느껴지는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통증 또는 복부 불쾌감이 주요 증상이다. 속쓰림이나 과도한 트림, 복부 팽만감, 구역질, 울렁거림, 위산역류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스트레스로 인해 변비나 설사를 겪는 사람도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흥분해 순간적으로 많은 혈액을 근육에 공급하므로, 상대적으로 소화기관에는 평소보다 적은 양의 혈액만 있는데, 이러한 경우 의지와는 상관없이 소화기관의 운동이 느려져 소화불량이나 변비가 생길 수 있다.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불량, 변비, 설사를 겪는 경우, 약물 치료도 중요하겠지만 말 그대로 심리적 불안과 갈등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안정된 자세로 눈을 감고 명상을 하거나, 경쟁심이나 질투 등을 자극하는 생각을 되도록 버린다. 엔도르핀을 생성해 긍정적인 생각에 도움을 주는 적당한 운동도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만큼 식후 산책 등 가급적 몸을 많이 움직이는 것이 좋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