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최고법원으로부터 반인도주의 죄목으로 사형이 확정된 사담 후세인(사진) 전 이라크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공개된 서한에서 "내 자신을 희생물로 바치겠다"며 자신에 대한 사형 집행이 조국에 대한 희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후세인 전 대통령은 웹사이트에 게재된 이 자필 서한에서 "신이 원한다면 나의 영혼은 나를 순교자와 함께하는 곳으로 이끌 것이며 만약 나의 영혼이 순교의 길로 이끈다면 평온 속에 신을 만나게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편지는 후세인 전 대통령이 지난달 사형선고를 받은 직후 직접 작성한 것이라고 그의 변호인이 확인했다.
후세인 전 대통령은 "단결만이 노예로의 전락을 막을 수 있다"면서 "침략자들에 대한 저항과 지하드(성전),무자헤딘(전사) 등을 칭송했다.
그러나 후세인은 "증오는 인간이 공정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지 않고 사고(thinking)의 문을 모두 닫게 하고 맹목적으로 만든다"고 밝히고 "미군이 이끄는 다국적군을 증오하지 말라"는 주문을 곁들였다.
앞서 이라크 항소심은 후세인 전 대통령에 대한 1심의 사형판결을 확인하고 향후 30일 이내에 사형을 집행하도록 판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