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부터 서울지역 외국어고 입시에서 토플ㆍ토익ㆍ텝스 등 영어 인증시험 성적이 제외된다. 또 내신 실질반영비율은 점진적으로 높아지고 특별전형도 축소된다.
서울지역 6개 외국어고 교장단은 9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서울지역 외국어고 입시 및 운영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 외고들은 2009학년도 신입생 선발부터 토플뿐 아니라 토익ㆍ텝스 등 영어 인증시험 성적을 입학전형에 반영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들 학교는 올해 4월 ‘토플 대란’으로 2009학년도 입시부터 토플을 제외하기로 결정한바 있다. 이번 조치는 토익ㆍ텝스 등 다른 시험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들 외고 입시에서 영어시험은 향후 서울시교육청과 공동출제 방식으로 치르는 방안과 학교마다 개별적으로 시험을 치르는 방법 중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외고 교장단은 또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하기 위해 현행 30% 수준인 중학교 내신성적 실질반영비율을 내년 40%로 확대한 뒤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복잡한 특별전형을 단순화해 2009학년도 신입생 선발의 경우 학교별로 1~2개 종류로 축소하고 2010년 부터 폐지하는 것을 적극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에서도 외고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방향에 따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유학반 운영과 관련해서는 유학에 대한 욕구가 강한 만큼 폐지하지 않고 정규 교육과정과 별도로 방과후 학교를 통해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 외고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교육부가 외고를 겨냥한 특목고 종합대책을 추진중인 상황에서 ‘자진납세’식으로 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교육부는 외고가 당초 설립 취지에 어긋나게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외고 입학을 위해 과도한 사교육비가 소요된다는 지적에 따라 이달 말 수월성 교육체제 개편계획안을 발표하기로 하고 이 때까지 외고 신규설립 승인을 유보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