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침체뚫기 우리기업 올해 이렇게 뛴다”/불황을 이기자

불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업들의 대책도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모습을 띠고 있다. 재계의 불황타개 전략은 사업구조조정, 조직개편, 경비절감 등 「재편과 줄이기」로 정리할 수 있다. 올해 경영계획을 통해 주요그룹들이 불황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살펴본다.<편집자주>◎현대그룹/제2창업 각오 원가절감 노력 최선 올해로 창업 50주년을 맞은 현대그룹(회장 정몽구)은 제2의 창업에 나선다는 각오로 국제경쟁력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제여건이 올해는 물론 99년까지도 좋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함에 따라 원가절감과 함께 생산성증대를 적극적으로 추진, 경제난을 헤쳐나간다는 불황대책을 마련했다. 현대는 경쟁력확보를 위해 기술개발이 최우선이긴 하지만 그에 앞서 실질적이며 효율적인 원가절감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를위해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경쟁력은 10% 높이고 낭비는 10% 줄이는 「10­10운동」을 기술개발과 함께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현대는 이같은 경쟁력 강화방안과 함께 투자도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단행한다. 두고두고 이익을 낼 수 있는 장기적이고 국제적인 안목에서 실행하겠다는 전략이다. ◎쌍용그룹/조직슬림화·인재육성 인프라 구축 쌍룡그룹(회장 김석준)은 ▲고비용 저효율 혁신을 통한 내실경영 ▲질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로 최근의 불황을 타개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쌍용은 내실경영의 일환으로 각 계열사별로 조직의 슬림화와 업무진행과정의 단순화를 위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한편 직원들의 능력개발을 적극 유도하는 체계적인 인재육성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쌍용은 또 첨단기술력 확보를 통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환경, 정보통신 등 미래 유망사업에 대한 기술력 확보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쌍용은 이를위해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첨단장비와 신기자재를 적극 활용해 기존의 기술을 차별화하는 동시에 각 분야에 노하우가 있는 선진외국업체와의 기술제휴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한진그룹/생산성향상 등 6대 비상과제 중점 한진그룹(회장 조중훈)은 최근의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생산성 향상 ▲원가인하, 비용절감 ▲사업구조 및 투자우선순위 조정, 전략부문 투자강화 ▲영업경쟁력 강화, 신규시장 개발 ▲환율변동 대비책 연구 ▲과소비추방, 건전한 생활자세 견지 등 6대 비상경영과제를 선정했다. 항공은 절대적인 안전운항 및 고객만족이 불황을 극복하는 열쇠라고 인식, 각 사업본부별로 세부실천과제를 설정해 실시하고 있다. 해운은 경영환경변화를 극복키 위해 수입증대 및 비용절감을 추진하고 사업구조조정, 한계사업정리, 조직재정비에 착수했다. 중공업은 집중근로시간제 도입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전문사업장 체제 구축에 투자를 집중키로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이밖에도 건설이 인사제도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동양화재 등 금융부문에서는 투자우선순위 조정 등을 통한 불황극복 방안을 실천하고 있다. ◎삼성그룹/위성 등 미래사업선정 투자력 집중 삼성그룹(회장 이건희)은 구조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최근의 불황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이를위해 삼성은 앞으로 3년 동안 ▲사업구조 조정 ▲효율 및 생산성 제고 ▲21세기에 대응한 핵심역량 강화 등 세가지를 중점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은 위성·정보통신, 비메모리반도체, 자동차, 유통 등을 미래 수종사업으로 선정, 이들 분야에 투자력을 집중해 새로운 주력사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한계사업은 중소협력업체에 이관하거나 해외이전 등을 통해 과감히 정리하고 올해부터 3년 동안 경비 30%를 줄이는 「3·30」운동을 전개, 효율과 생산성을 크게 높여간다는 것이다. 이를위해 삼성은 올해 ▲사업구조 고도화 ▲견실경영 실천 ▲소프트경쟁력 확보를 새로운 경영방침으로 내걸고 있다. ◎LG그룹/미래형 사업구조·인재확보등 승부 LG그룹(회장 구본무)은 ▲미래형 사업구조 구축 ▲글로벌리제이션 추진 ▲우수인재확보 등 적극적인 전략을 통해 불황의 위기를 타개해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경영합리화가 획일적인 인원감축이나 일률적인 비용삭감 등 단기적인 임기응변책이어서는 안된다』는 구본무회장의 지시에 따라 명예퇴직제 도입 등 소극적인 대응책은 최대한 지양한다는 계획이다. LG는 따라서 그룹의 승부사업을 선택해 집중 육성하는 「선택과 집중」전략을 통해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그룹의 사업구조를 미래형구조로 전환해나갈 방침이다. 또 중국·동남아·인도·유럽 등 전략지역에 대한 투자를 확대, 글로벌리제이션 경영시대를 열어간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기아그룹/차 100만대 판매·코스트절감 제시 기아그룹(회장 김선홍)은 지난해까지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1백만대 생산체제가 마무리됨에 따라 올해는 「1백만대 판매체제 구축」과 경비 및 재료비 절감을 목표로 추진해온 「PI­333」을 강력히 추구하는 더블플랜을 불경기 대책으로 제시했다. 불황시대에는 판매가 회사의 사활을 좌우한다는데 착안, 앞으로 점·소장에 대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우수사원을 영업사원으로 전진 배치하는 작업도 계속해나가기로 했다. 외형확대와 함께 수익경영도 불황시대의 비책이다. 지난해 경비와 재료비 30% 절감을 목표로 추진한 PI­333프로젝트를 통해 3천3백35억원을 절감한 기아는 임직원들의 코스트 절감과 절약풍토가 무르익었다고 판단, 올해도 이를 더욱 강도높게 추진하기로 했다. ◎한화그룹/「개혁추진 원년」 선포 기술투자 의욕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은 이번 불황을 계기로 사업구조와 기업문화를 비롯한 경영전반을 새롭게 바꾸면서 21세기 초일류기업으로 거듭 난다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위해 한화는 지난해 10월 그룹 44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올해를 「혁명적인 개혁추진의 원년」으로 선포, 사업구조조정·의식개혁·과감한 신규사업에의 참여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는 주력사업인 석유화학과 유통, 관광·레저부문에 화합물 반도체와 위성방송사업을 새로이 추가해 미래의 주력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위해 한화는 올해 연구개발투자비를 1천2백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1% 이상 늘려잡고 기초기술개발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에서는 각 계열사별로 추진팀을 신설해 한계사업정리를 위한 대상사업 선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효성그룹/책임경영·능력인사 도입 면모일신 효성그룹(회장 조석래)은 신사업구축과 혁신적인 변신을 통해 불황을 타개해나간다는 전략에서 올해를 「변화와 개혁의 해」로 정했다. 효성이 추구하기로 한 변화와 개혁은 기존의 것과 강도가 다르다. 『사고의 틀 전체를 바꾸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진취적인 모습으로 변신, 세계 속의 효성으로 거듭나자』는 조석래회장의 신년사에서 그 의지를 쉽게 읽을 수 있다. 효성은 이에따라 철저한 책임경영체제와 능력위주의 인사제도를 도입, 사내분위기를 일신할 계획이다. 또 기존 사업분야에선 수익성을 제고, 확고한 경쟁우위를 유지하면서 고부가·첨단산업과 미래유망산업에 적극 진출, 재도약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특히 환경과 정보통신·유통 등의 신사업기반을 확고히 다져 효성의 주력사업으로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대우그룹/세계경영 외형·내실 균형맞춰 관리 대우그룹(회장 김우중)은 세계경영 가속화로 성장활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이를위해 현재 6백개의 해외사업장을 2000년까지 1천개로 늘리고 중소기업과의 해외 동반진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세계경영이 사업장확대등 외형중시에 치우쳤던 점을 고려, 현지사업장에 대한 관리능력을 배양하고 5대양6대주에 깔아놓은 사업들을 추스르는데도 노력하고 있다. 또 한계사업은 정리하는 등 사업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생산라인 효율화 ▲품질향상을 위한 품질관리 전문화 교육을 확대하기로 했다. 에너지절약과 경비절감도 전그룹차원에서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대우는 특히 첨단기술확보를 불황탈출의 최대 관건으로 보고 선진기술 습득을 위한 해외연구 거점을 늘리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차세대유망상품인 멀티미디어 자기진단장치 등의 개발과 상품화에 투자를 집중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선경그룹/구조조정속 연구개발투자 확대 선경그룹(회장 최종현)은 올해 사업구조조정과 경비절감, 위기관리 능력을 높여 불황의 파고를 넘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선경은 이를위해 대대적인 조직개편, 신인사제도의 시행과 더불어 정밀화학, 정보통신사업 등 고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모색할 방침이다. 선경은 특히 경쟁력 있는 상품만이 경기변동에 관계없이 지속적인 성장을 보장한다는 인식 아래 연구개발투자를 대폭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미국, 일본 등은 물론 중남미, 서남아시아 등 해외 신흥시장을 공략, 불황에 대처하기로 했다. 선경은 또 글로벌 경영자 양성과정 등을 통해 기술인력 및 경영자를 본격적으로 양성하며 일반경비 20%절감 운동도 대대적으로 펼쳐나갈 방침이다. ◎롯데그룹/조직개편 등 업무 신속성확보 주력 「경영합리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인다.」 롯데그룹(회장 신격호)이 세운 올해의 불황타개 전략이다. 무엇보다 경영합리화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줄여 상품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롯데는 이를위해 불요불급한 비용 이외의 지출은 과감히 줄이고 조직개편 등을 통해 업무의 신속성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롯데는 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선다. 시장개방에 따라 국내 시장을 내주는 만큼 해외시장을 공략, 점유하겠다는 것이다. 롯데는 또 앞선 기술개발과 고부가가치 상품개발로 어려운 시장환경에 정면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