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일 「경차전쟁」 본격화/수입선다변화 해제 파장

◎오토바이도 상륙 국내시장 잠식 불가피/캠코더 등 전자제품 내년 하반기 수입허용수입선다변화 해제는 먼저 한일 양국간 「경차·오토바이 전쟁」으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일본산 경차와 함께 「오토바이의 본산」인 혼다, 스즈키, 가와사키 등이 대거 국내시장에 상륙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국내업체들이 일본업체와 제휴를 통해 기술을 축적해 온 데다 소비 취향이 비슷한 점을 감안하면 일본산 승용차·오토바이 수입허용은 국내 기업들에 심각한 충격을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토바이의 경우 국내 업체에 기술을 제공, 로열티를 챙기고 있는 혼다와 스즈키가 개방의 물결을 타고 국내에 독자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는 그동안 다변화품목을 매년 해제하면서 국내 산업에 영향이 큰 품목의 개방은 미뤄왔지만 이제는 「알짜배기」만 남은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경차와 오토바이에 이어 마이크로버스, 화물차, 지프형차, 스테이션왜건, 소형 및 중대형 승용차가 오는 99년까지 단계적으로 수입개방될 전망이다. 통상산업부는 이번 수입허용품목 가운데 경상용차와 오토바이는 국내 시장에 상당한 주름살을 안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상용차는 일본에서 후지중공업을 비롯한 6개업체가 12종을 생산하고 있는데 수입시 추정가격(현행 환율기준)이 6백50만원선으로 국산(타우너·다마스)의 5백만원대와 큰 차이가 없다. 게다가 일본의 경상용차는 수출비중이 65%에 이르는 수출전략상품이다. 오토바이는 일본산이 국산에 비해 비싸지만 주수요층인 청소년의 소비행태를 감안하면 상당한 시장잠식이 우려된다. 양국의 주력모델인 1백25㏄를 기준으로 할 때 국산은 1백80만원, 일본산은 1백80만∼2백30만원 수준이다. 혼다와 스즈키가 국내업체와의 계약을 청산하고 우리 시장에 직접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통산부는 그러나 경승용차(아토스·티코급)의 경우 국산가격이 3백만∼4백만원 안팎인데 비해 일본차의 가격은 최하 6백만원이어서 수입허용에 따른 영향은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일본산 경승용차는 배기량이 6백60㏄미만으로 8백㏄급인 국산경차에 비해 처진다. 이밖에 전자제품 분야에선 디지털비디오디스크 재생기(DVDP)와 레이저 디스크(LDP), 콤팩트 디스크 재생기(CDP)가 수입허용됐으며 초음파 영상진단기와 손목시계도 다변화에서 해제됐다. 21인치 이상의 컬러TV와 VCR, 캠코더, 휴대폰, 팩시밀리 등 「알짜품목」들은 이번 해제대상에서 제외됐지만 내년 하반기 이후 수입허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선다변화 제도는 만성적인 대일무역적자 해소와 국내산업 보호를 위해 지난 78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조치로 일본으로부터의 특정품목 수입을 제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오는 99년말까지 모두 해제될 예정이다.<한상복 기자> ◎수입선다변화 해제 품목 ▲세단형 자동차(배기량 1천㏄ 이하) ▲기타 자동차(1천㏄ 이하) ▲가솔린 엔진의 지프형 자동차(1천∼1천5백㏄) ▲차체의 기타 부분품과 부속품 ▲모터사이클(50∼2백50㏄) ▲자동차용 콤팩트 디스크플레이어(CDP) ▲기타 CDP ▲레이저 디스크 플레이어(LDP) ▲보온병 ▲기타 식탁용 및 부엌용 유리제품 ▲아날로그·디지털 겸용 손목시계 ▲흑백 초음파영상진단기 ▲사진현상 인화기 ▲수확·탈곡 겸용기(콤바인) ▲폴리태클과 호이스트(전동식으로 1백 MT 이하) ▲순항선 유람선과 이와 유사한 선박 및 각종 페리보트 ▲기타 슬라이딩 플레이트 ▲선박추진용 내연기관(출력 2천㎾ 초과) ▲불꽃 점화식의 피스톤식 내연기관을 갖춘 발전세트(75 KVA 이하) ▲만능제도기 ▲비금속제의 지퍼 부분품 ▲병 또는 기타용기의 충전용 기계 ▲인쇄하지 않은 감열기록지 ▲양모직물 ▲직물 날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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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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