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설계사의 펀드 판매가 허용되면서 증권업계가 펀드 판매를 위한 설계사 확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증권은 최근 자사 홈페이지 등에 독립 보험 대리점대표 및 보험 설계사 모집 공고를 내고 지원서 접수를 마감했다.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시행령 개정으로 보험설계사의 펀드 판매 권유가 허용된 이후, 펀드 판매를 위한 설계사를 공개 모집한 것은 한국증권이 처음이다.
한국증권은 최대 1천명의 설계사를 확보해 펀드 판매 채널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며, 추후에도 역량이 뛰어난 설계사를 지속적으로 영입할 예정이다.
30시간의 교육과 자격시험 등 펀드 판매 자격을 갖추기 위한 일정을 감안할 때,이번에 모집한 설계사들은 오는 7월부터는 본격적으로 펀드 판매 전선에 투입될 것으로 한국증권은 내다보고 있다.
대투증권도 18개 독립 보험 대리점들이 참여하는 한국GA협회와 일괄적인 계약체결을 전제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투증권은 또 이와 별도로 공개적인 모집 과정을 거쳐 설계사를 모집하는 방안도 별도로 추진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 밖에 아직 실행 방안이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삼성증권, 교보증권 등도 펀드판매를 담당할 설계사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별도의 펀드 판매 조직을 만들거나, 기존 보험판매 조직과연계를 추진하는 방안이 고려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독립된 보험판매 법인과 협력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증권 관계자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설계사 채널을 활용하기 위한대책을 마련중"이라며 "기본 방향은 보험사나 독립 대리점 등에서 펀드 판매를 희망할 경우 적극 수용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우리투자증권은 방카슈랑스 영업을 위해 지난달 선발해 영업점에 배치한 13명의 설계사들을 중심으로 장기적인 펀드 판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증권사들이 설계사 확보에 적극 나선 것은 보험 설계사를 통한 판매가 '앉아서기다리는' 기존 창구 판매의 한계를 극복할 가능성이 엿보이는 새로운 펀드 판매 채널이라는 점을 감안, 새 펀드판매 영역 확보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설계사를 통한 펀드 판매는 적은 비용으로 효율성을 높일수 있는 채널"이라며 "일부 회사에서는 설계사와 계약에서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