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제4이통' 통신료 싸진다

SKT "이통 재판매 사업자 망 대여료 인하"<br>작년보다 음성망 13%·데이터망 80%<br>내달부터 KCT등 저렴한 요금제 출시


SK텔레콤이 ‘제4이동통신사’로 불리는 이동통신재판매(MVNO) 사업자들에 통신망을 저렴하게 빌려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MVNO 사업자들은 음성통신망과 데이터통신망을 각각 13%, 80% 싸게 이용할 수 있게 됐고 이는 보다 저렴한 요금제 출시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방송통신위원회 등과의 협의하에 MVNO 사업자들에 제공하는 통신망 이용대가를 지난 2010년보다 깎아주기로 했다. 음성통화 이용대가는 지난해까지 MVNO 사업자가 SK텔레콤에 분당 76원을 내야 했지만 다음달부터는 13% 저렴해진 66원만 내면 된다. 데이터통화도 이전까지는 1MB당 860원을 지불했다면 이제 80% 이상 내린 150원만 낸다. MVNO 사업자들이 좀 더 비용을 아끼고 저렴한 요금을 출시할 수 있는 여력도 커지는 셈이다. 문자메시지의 경우 지난해 이용대가인 건당 약 8원에서 약 9원으로 소폭 증가하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텔레콤과 방통위의 내부협의가 끝나고 신고절차만 남았다”며 “7월부터 사업을 개시하는 MVNO 사업자들이 이 가격을 적용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다음달부터 MVNO 서비스를 제공할 사업자로는 한국케이블텔레콤(KCT)ㆍSK텔링크ㆍ아이즈비전 등이 있다. 다만 SK텔레콤은 MVNO 사업자들이 요구해온 다량구매 할인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MVNO 사업자들이 SK텔레콤이나 KT의 통신망을 ‘도매’로 많은 양을 떼어다 쓰는 만큼 추가 할인을 해줘야 한다는 게 다량구매 할인 요구의 골자다. KCT는 SK텔레콤에 8%의 다량구매 할인율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방통위가 다량구매 할인 추가를 지지하고 있어 SK텔레콤의 수용 여부가 관심이다. 한편 SK텔레콤은 국내 MVNO 가입자 수가 어느 정도 시장이 안정기에 접어드는 오는 2014년에는 250만~500만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MVNO 사업자들은 SK텔레콤이나 KT로부터 재고 단말기를 지원받거나 스스로 조달해 자사 가입자들을 유치하게 된다. MVNO 사업자들은 자체 통신망을 갖추지 않은 채 기존 이동통신사의 망과 설비를 빌려 사업하기 때문에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다. 또 기존 사업자들과 요금경쟁이 붙으면 전반적인 요금인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정부는 MVNO 사업자들의 기반을 마련해주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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