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정부와 야권이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조기 퇴진안을 포함한 걸프협력협의회(GCC)의 중재안에 27일 서명하기로 합의했다. 예멘 여야가 GCC의 중재안에 최종 서명하면 이날로부터 30일 안에 살레 대통령은 자진 사퇴하여야 하며 33년을 이어온 살레 정권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불과 이틀전만 하더라도 살레 대통령이 후계자 선출 선거가 있기 전까지는 권좌에서 내려놓지 않겠다고 해 여전히 예멘 정국은 안갯속에 휩싸이는 형국이다.
26일 AFP 통신에 따르면 예멘 집권당의 술탄 알 바라카니 사무부총장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로부터 리야드에서 열리는 GCC 중재안 서명식에 참석해 달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야권 대표도 서명식 참석을 위해 리야드로 향하고 있다고 야권 관계자가 전했다.
AFP통신은 "정부와 야권 대표 모두로부터 GCC 중재안에 서명한다는 증언을 확보했다"며 지난 3개월간 이어진 유혈 반정부 시위에 종지부를 찍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살레 대통령이 지난 24일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권 이양은 민주적 선거를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라며 집권 여당이 GCC 중재안에 서명한 데도 즉각 퇴진 의사가 없다고 밝혀 향후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