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연말 소비 4% 줄어

2002년 집계 이래 최저<br>고급 백화점은 34.5%나


경기침체와 실업률 증가로 인해 미국인들의 연말 소비 규모가 전년보다 4%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AP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마스터카드의 소비자 구매정보 조사업체인 스펜딩펄스는 이번 연말 소비가 4% 감소, 지난 2002년 집계 개시 이래 가장 저조했다고 밝혔다. 스펜딩펄스는 추수감사절(11월 넷째주 목요일)부터 크리스마스 전날까지 이뤄진 소비량으로 연말 소비를 집계한다. 마이클 맥내머러 부회장은 "최근 수십년 간 이처럼 연말 매출이 줄어드는 경우는 보기 드물었다"고 말했다. 맥내머러 부회장은 또 "거의 모든 백화점과 대형할인매장이 대대적인 세일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았다"며 "식품류 소비가 아니었다면 전체 연휴 소비규모가 더 줄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펜딩펄스의 소비규모 조사치에는 자동차ㆍ석유 소비가 제외되고 대신 식품, 요식업 소비 등이 포함된다. 전체 연말 소비규모 중 여성복 구입은 22.7%, 남성복은 14.3% 감소했다. 미국 소비자들은 특히 한꺼번에 큰 돈을 쓰길 꺼려했다. 고급 백화점이나 부티크, 식당, 보석상 등의 매출은 34.5%나 하락했다. 미 최대 가전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의 연말 매출은 26.7% 하락했다. 반면 미 북부 지역의 기상 악화 등이 겹치면서 온라인 쇼핑몰의 매출은 2.3% 떨어지는 데 그쳤다. 미국의 연말 소비는 한 해 유통업계 전체 매출의 40%가량을 차지한다. 전미소매협회(NRF)의 스캇 크루그먼 대변인은 "크리스마스 소비마저 부진했던 만큼 유통업계는 더 속앓이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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