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本 대지진] 원전부근 농산물 출하 제한 검토

일본 정부가 원전 부근에서 생산된 농산물 출하를 제한할 전망이다. 20일 일본 요미우리(読売) 신문에 따르면 일본 농림수산부는 후쿠시마(福島) 원전 주변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대상으로 출하 제한 조치를 검토 중이다. 농림수산부는 우선 이바라키(茨城)현과 후쿠시마현 등 원전 인근 지역의 우유와 시금치 등 잎사귀채소에 대해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 후 검사 구역과 대상 품목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앞서 19일 후쿠시마와 이바라키에서 생산된 우유와 시금치에서 식품위생법상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 물질의 잔량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니지만 세계보건기구(WHO)ㆍ식량농업기구(FAO) 등이 정한 기준치보다도 높다. 또 국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킨다는 지적 때문에 출하 제한을 검토키로 한 것. 이들 지역의 농산물 출하가 줄어들 경우 수도권의 농산물 공급 부족이나 가격 급등이 우려된다. 이바라키현은 일본 광역 지자체 중 2위의 농업지역으로, 이바라키현에서 생산되는 시금치는 도쿄에서 소비되는 양의 30%를 차지한다. 또 배추나 양상치, 피망 등도 도쿄 시장에서 30~50%대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후쿠시마현은 쌀ㆍ오이ㆍ복숭아 등의 주요 산지다. 일본 농산물의 해외 수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일본의 지난해 농림수산물 수출액은 4,921억엔(약 6조8,000억원) 규모로, 일본 정부는 이를 2017년까지 1조엔으로 끌어올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미 유럽연합(EU)이 회원국에 일본 농산물에 대한 검사 강화를 권고하는가 하면 중국 등 아시아 각국에서도 일본 농산물에 경계하는 분위기다. 요미우리신문은 “안심ㆍ안전으로 인기를 끌었던 일본 농산물이 역풍을 맞게 됐다”고 전했다. 일본 농림수산부는 방사능 물질이 검출된 시금치 등도 흐르는 물에 씻으면 방사능 잔량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고 밝혔지만, 일본 내외의 불안감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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