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무역상사, 해외벤처투자 확대

삼성·현대 등 美·유럽으로 확대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 등 무역상사들이 국내 벤처기업뿐 아니라 해외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들 무역상사는 해외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자본이득 확대를 추구하는 한편 해외의 유망 비즈니스 모델을 국내로 들여와 사업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는 29일 영국의 인터넷 벤처기업인 「아이해브무브드닷컴(IHAVEMOVED.COM)」의 지분 1.5%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현대가 영국의 벤처캐피털 회사인 로스차일드와 공동으로 투자한 아이해브무브드닷컴은 이사에 따른 주소 등 개인정보 변경과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현대는 이에 앞서 미국의 화학 전자상거래 업체인 「켐코넥트닷컴」에도 투자했다. 삼성물산은 해외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미국에서 50만달러를 투자, 첨단 미생물 농약업체인 「실러스 테크놀러지」를 설립했다. 삼성은 또한 디지털 X레이 업체인 「웨스트텍」 타이완의 광미디어업체인 「숀트램」 등의 해외 벤처기업 지분도 확보했다. LG상사도 해외 벤처투자에 참여중이다. LG상사는 다른 LG계열사들과 공동출자를 통해 미국 팔로알토에 「애스나 테크놀러지 벤처스」라는 벤처캐피털 회사를 설립, 미국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한편 SK상사는 아직까지 해외 벤처기업에 직접 투자한 적은 없으나 앞으로의 투자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무역상사들의 해외 벤처투자는 앞으로 인터넷, 정보통신 분야뿐 아니라 바이오 분야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투자대상 지역도 미국 일변도에서 유럽· 아시아 등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해외 벤처투자를 바이오 관련 산업 중심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문영우(文永佑) 삼성물산 골든게이트 총괄부장은 『국내 벤처기업들이 정보통신, 인터넷 분야에서는 높은 경쟁력을 발휘하는 반면 바이오 분야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한 후 『앞으로 해외 벤처투자는 바이오 관련 사업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종합상사도 미국· 유럽국가 등과 함께 아시아국가들의 벤처기업들에도 투자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정문재기자TIMOTHY@SED.CO.KR 입력시간 2000/03/2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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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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