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우리은행장은 아이칸의 KT&G에 대한 적대적 M&A(인수합병) 공세와 관련, 금융권 전체가 힘을 합쳐 토종자본을 지켜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행장은 6일 우리은행 월례조회에서 "토종은행으로서 KT&G 사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며 "언론의 우려가 다소 과장된 면이 있지만 우리 자본시장이 무방비상태로 외국자본의 공격에 노출돼 있다는 게 틀린 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토종금융자본이 이런 데 대해 관심을 갖고 대책도 세워야 한다"며 "우리 혼자의 힘만으로 안되겠지만 투신, 보험사들이 힘을 합치면 지켜야 할 기업들은 지켜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관투자가들이 외국인 지분 상승에 대해 방치하다 보니 대형 상장기업중외국지분이 50% 넘어가는 게 대부분"이라며 "우리은행 직원들이 외국자본의 공격을받는 기업을 발견하면 본점 IB사업단과 상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난해처럼 올해도 자산을 증가시키면서 부실은 줄여 두마리 토끼를잡아야 한다"며 "부실을 쌓아가면서 자산을 늘릴 이유가 없으므로 연체율이 많이 올라가면 전투중지를 명령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행장의 이 같은 발언은 연초부터 시중은행들이 치열한 영업대전을 벌이면서과열.출혈경쟁이 우려된다는 금융권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황 행장은 이어 "조흥.신한은행이 신한은행으로 내달 1일부터 통합되면 우리은행은 자산규모 기준 2위에서 3위로 내려간다"며 "우리은행은 자체성장을 통해 제 자리를 찾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와함께 그는 "은행 직원중 단돈 10원이라도 사적 횡령, 사기에 가담했다면 가차 없이 징계면직하고 금감원 보고와 고소.고발도 병행할 것"이라며 "은행자체 검사활동을 강화하면 사고가 없는 은행이 아니라 사고 많은 은행이 될 지도 모르겠다"고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