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동·北阿 정정 불안 고조] 속으로 만세 외치는 러

우랄油 급등세·천연가스 수출 호조등 반사이익

러시아가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정정불안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비 회원국인 러시아는 지난 2월 기준 사우디아라비아의 보다 많은 하루 1,023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 이 가운데 528만 배럴을 수출하고 있다. 국제유가의 상승은 러시아의 수입증대로 직결된다. 러시아의 기준유인 우랄유의 가격은 지난주말 기준 114달러로 올들어 24%나 급등했다. 러시아는 국가예산의 70%를 원유, 천연가스, 다이아몬드 등의 천연자원 수출에서 조달하고 있다. 지난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알렉세이 쿠드린 재무장관은 나란히 국영TV에 출연, "(국제유가 상승으로) 재정흑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유가가 이 상태로 유지된다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국부펀드에 대한 투자를 재개할 수 있을 것"등의 대화를 주고 받으며 국제유가 상승을 반겼다. 서방의 에너지 업체들도 러시아로 몰려가고 있다. 지난주 프랑스의 메이저 업체인 토탈은 러시아의 독립 천연가스생산업체인 노바텍의 지분 12%를 매입하고, 북극지역에서 액화천연가스 탐사작업에 합류했다. 영국의 BP는 지난 1월 북극해의 석유 탐사를 위해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인 로스네프와 78억 달러 규모의 투자계약을 발표하면서 석유수출국 기구(OPEC)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지역안정성이 뛰어나다고 밝혔다. 미국의 엑슨모빌도 로즈네프와 흑해연안 탐사계약을 체결했다. 유럽국가들과의 천연가스 협상에서도 러시아의 입지가 강화될 전망이다. 푸틴 총리는 난달 브뤼셀을 방문해 "유럽경제의 장기적 이해는 러시아의 자원과 직결돼 있다"며 "안정적인 공급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8일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러시아의 재정사정이 크게 좋아지고 있는데다, 루블화 역시 대폭 절상되면서 201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문제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유력 후보로 꼽히는 푸틴 총리가 아랍세계의 불안의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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