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시중銀 PB에 물어보니 "조기상환 가능땐 코픽스 활용을"

하반기 금리인상 압박 커지는데… 주택대출은 어떻게<br>3년 이내 갚기 어려우면 고정금리 상품 적극 고려를<br>'갈아타기' 수수료 등 감안… 금리차 1.5%P 넘어야 효과


올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기존 대출자나 신규 대출자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29일 부동산거래 활성화를 위한 정부 대책이 나온 후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주택담보대출상품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대출이자가 달라져 고민이 늘고 있다. 26일 서울경제신문이 6대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PB들은 추가적인 금리인상에 대비해 장기상환을 생각한다면 고정금리대출을 선택해야겠지만 단기상환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변동금리대출도 나쁘지 않다고 조언했다. 다만 대출상품을 갈아타는 비용이 많이 들 수도 있기 때문에 현재 상황을 잘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성진 국민은행 청담PB센터 팀장은 "주택담보대출은 실수요가 아니라면 향후 집값 향방과 맞물린 전략을 짜야 한다"며 "최근 부동산경기가 전반적으로 힘든 시점이어서 가격 상승 가능성이 낮은 지역은 집값 하락과 대출이자 부담의 이중고에 시달릴 수 있어 신중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성호 외환은행 압구정WM센터 팀장도 "현재로서는 실수요 중심으로 부동산을 접근하는 게 좋다"며 "실수요가 목적인 무주택자는 추석 이후 생애최초,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등 8ㆍ29대책의 지원책을 적극 활용하되 무리한 대출은 피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전문가들은 고정금리에서 변동금리로, 또는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 등으로 갈아탈 때는 수수료와 설정비 등 상당한 추가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금리 차이에 따른 손익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상품 변경에 따른 담보설정비ㆍ중도상환수수료 등 추가부담이 발생하는데 금리 차이가 1.5%포인트를 넘어야 대출 갈아타기의 실질적인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차지훈 우리은행 과천지점 PB는 "3년 내 상환이 어려우면 장기고정금리 모기지나 보금자리론으로 조속히 갈아타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며 "반대로 3년 이내에 상환이 가능하면 코픽스지수 연동대출을 이용하는 것이 금리 상승에 따른 위험부담을 줄여나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PB들은 대출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기준금리에 대해 올해 말까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현행 수준을 유지하거나 0.2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에 가계부채 증가 등을 억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입장이 여전하지만 경기 과속을 막고 물가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시장의 의견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상언 신한은행 PB고객부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팀장은 "금통위에서 2개월 연속 금리 동결을 결정했지만 여전히 정책금리의 인상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라며 "내년부터 본격화될 물가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연내 0.25%포인트가량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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