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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D-100] 7월27일… 가슴 설레는 불면의 밤이 시작된다

웸블리 구장·그리니치 파크 등 런던 명소들 경기장으로 탈바꿈<br>대회 개최비용만 17조원 달해<br>스포츠 초강대국 미국-중국 금메달 전쟁이 최대 관전포인트



런던 중심가에서 서쪽으로 약 20㎞ 떨어진 히드로공항. 안 그래도 세계에서 3번째로 붐비는 공항인 이곳에 올여름 60만명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촌 최대 스포츠 제전인 하계 올림픽이 열리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에게는 행복한 불면의 밤을 선사할 제30회 런던 올림픽 개막이 정확히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나의 삶(Live As One)'을 주제로 한 2012 런던 올림픽은 현지시간 7월27일 오후7시30분(한국시간 28일 오전3시30분)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성대한 개막식을 갖고 오는 8월12일까지 17일간 전세계인에게 환희와 감동을 안길 계획이다.


◇웸블리에선 축구, 하이드 파크에서는 철인 3종 경기=올림픽 기간 런던에는 전세계 200여국가에서 1만5,500여명의 선수단과 2만여명의 취재진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주 활동무대는 올림픽 스타디움과 선수촌 등이 들어선 올림픽 파크.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 등으로 유명한 대니 보일 감독의 개막쇼가 8만석의 올림픽 스타디움을 뒤흔들면서 열전은 시작된다. 26개 종목에 총 302개의 금메달이 걸린 가운데 올림픽 스타디움에서는 개∙폐막식과 육상이 펼쳐진다.

런던 올림픽이 특별한 이유는 런던 하면 떠오르는 명소들이 경기장으로 고스란히 활용되기 때문이다. 9만석으로 유럽에서 2번째로 큰 구장인 '축구 종가의 성지' 웸블리 구장에서 축구 경기가 펼쳐지고 하이드 파크에서는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과 10㎞ 수영이 펼쳐진다. 그리니치 천문대가 있는 그리니치 파크에서는 근대 5종과 승마가 벌어진다. 또 왕실 포병부대는 사격 경기장으로 바뀌고 최고 권위의 메이저 테니스 대회가 열리는 윔블던에서는 세계 톱 랭커들이 트로피가 아닌 메달을 놓고 다툰다.


몇몇 경기장에서는 허리띠를 졸라매려는 노력도 엿보인다. 올림픽 스타디움 중 5만석은 대회 뒤 곧장 철거 가능하며 외벽은 일부러 만들지도 않았다. 농구장은 텐트형으로 지었고 선수촌 아파트는 벌써부터 분양을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런던 올림픽은 개최비용이 당초 예상보다 3배나 늘어 150억달러(약 17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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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의 G-워(War)=세계 '유이'의 초강대국 미국과 중국. 스포츠계에서도 거대 공룡인 그들의 '골드 메달 전쟁(G-War)'은 이번 대회를 대표하는 관전 포인트다.

4년 전 베이징 대회는 개최국 중국의 완승이었다. 종합 1위를 차지한 중국은 전체 메달 수 100대110으로 2위 미국에 뒤졌지만 금메달이 51개로 36개의 미국을 압도했다. 지난 1996년 애틀랜타 대회부터 3회 연속 종합 1위에 올랐던 미국이 명예회복에 성공할지, 중국이 미국을 따돌리고 'G1'으로 자리매김할지 런던에서 판가름 난다.

서배스천 코 런던 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중국에 한 표를 던졌다. 코 위원장은 "중국은 체조∙수영∙여자축구 등 주력 종목의 범위를 계속 넓혀가고 있다. 이번 대회 종합순위는 중국∙미국∙러시아 순이 되고 영국과 호주∙독일∙프랑스가 치열한 4위 다툼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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