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수천억 배임 거평 전 부회장 미국도피 14년만에 국내 송환

검찰, 해외도피범 18명 검거

수천억원대 배임 혐의로 수사를 받던 도중 미국으로 달아난 나선주 전 거평그룹 부회장이 14년 만에 국내로 강제 송환돼 검찰 조사를 받는다.

대검찰청 국제협력단은 2010년 출범한 후 외국의 법집행 기관과의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지난 3년 동안 나 전 부회장을 포함한 중범죄자 18명을 추적ㆍ검거했다고 27일 밝혔다.


대표적인 해외도피사범인 나 전 부회장은 거평그룹 계열사에 2,900여억원을 불법 대출하는 등 회사에 모두 4,000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1999년 미국으로 도피했다.

검찰은 여권과 비자 유효기간이 만료된 나 전 부회장이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미국에 머물고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2010년 10월 미국 국토안보부수사국(HSI)과 공조해 나 전 부회장을 체포했으며, 이후 나 전 부회장으로부터 자진 귀국 의사를 받아냈다.

나 전 부회장은 다음 달 중순 강제송환돼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같은 혐의로 수사를 받던 나승렬 전 거평그룹 회장은 2004년 항소심에서 징역 2년6월이 선고돼 법정구속됐지만 건강상 이유로 형 집행정지를 받은 뒤 2008년 광복절 특사로 형집행이 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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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또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았지만 이미 미국으로 도피해 있던 코스닥업체 조모 전 대표를 지난해 12월 강제 송환받아 구치소에 수감했다.

조 전 대표는 검찰의 해외 기관 공조로 미국 비자 갱신이 유보되자 멕시코로 출국했지만 체류 허가를 받지 못하자 중국을 경유해 태국으로 건너갔다가 위조여권 소지 혐의로 체포돼 강제 출국조치 됐다.

이밖에 검찰은 지난해 11월과 12월에도 300억원을 횡령해 미국으로 달아난 최원영 전 경원대 이사장과 회사자금 수백억원을 횡령한 후 캐나다로 달아난 백종안 전 대한은박지 대표의 신병을 넘겨받아 구속기소한 바 있다.

검찰은 앞으로 해외로 도피해 있는 7,000여명의 범죄 혐의자들 중 검거가 가능하거나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중범죄자 70여명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외국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박경춘 대검 국제협력단장은"범죄인인도조약과 같은 외교적 수단은 물론 외국기관과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집중적이고 조속적인 추적 활동을 통해 해외 도피 범죄자들이 국내로 송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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