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채용시 연령·성별제한 비판 '고조'

취업난에 시달리는 구직자들에게 이중고를 안겨주는 연령 및 성별제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취업난에 따른 휴학, 해외연수 등으로 대학생들의 취업준비기간이 늘어나고사회진출을 준비하는 여성들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연령.성별제한으로 구직자들을 좌절케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지적이다. 채용정보사이트 잡링크(www.joblink.co.kr)가 올들어 지난 25일까지 자사 사이트에 등록된 기업채용공고를 분석해 27일 밝힌 결과에 따르면 총 5천361건의 채용공고중 49.5%가 취업연령을 제한하고 있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등록된 채용공고 3천173건중 40.8%가 취업연령을 제한한것과 비교해 1년새 취업연령 제한기업이 오히려 늘어났음을 보여준다. 취업연령을 제한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조사에 응한 인사담당자(1천28명)의 대부분이 '나이많은 신입사원은 대하기 불편하다(61%)', '조직내 위계질서 유지(31%)'등을 들어 기업의 보수적인 문화가 연령제한의 주원인임을 드러냈다. 잡링크의 김현희 팀장은 "채용시 연령제한은 취업난으로 인해 졸업후 취업까지걸리는 시간이 1년 이상으로 늘어난 현실을 전혀 감안하지 않은 제도"라며 "청년실업문제의 심각성을 고려해 기업들이 이 문제를 진지하게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말했다. 한편 기업채용시 성별제한의 관행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올들어 지난 25일까지 자사 사이트에 등록된 채용공고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총 1만7천805건의 채용공고중 49.2%가 '남성' 혹은 '여성'으로 구인조건을 명시했다. 특히 여성만을 대상으로 하는 채용공고는 대부분 상담.고객지원직(34.6%), 경리.회계(17.1%) 등에 치우쳐 있어 여성들의 취업희망분야와 상당히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구직자들 대상의 설문조사결과에서 취업희망분야는 특정분야에 한정되지 않고 영업.영업관리(7.2%), 경리.회계(10.1%), 정보통신(8.8%), 기획.마케팅(8.4%) 등다양한 분야에 고루 분포돼 있었다. 경실련의 류한승 간사는 "연령이나 성별로 취업을 제한하는 것은 미국이나 유럽 등의 선진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우리나라 특유의 채용관행"이라며 "기업의 의식전환과 함께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구직자들이 취업평등권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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