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상생협력 나눠야 커진다] 포스코

신뢰 통한 동반성장을 핵심가치로… '열린 경영' 실천<br>"신뢰와 이익 상충땐 신뢰 우선"<br>금융지원·기술협력·교육훈련등 中企상생 프로그램 53개 운영

정준양(오른쪽 세번째) 포스코 회장이 한 협력업체의 생산현장을 방문해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포스코는 국내 기업 중 가장 모범적인 상생경영을 펼쳐오고 있다. 앞으로는 이를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으로 확대, 상생협력의 큰 모델을 제시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지난 8월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 협약식'을 개최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호 경쟁력을 높이고 함께 동반성장을 추구한다는 내용의 협약서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포스코와 11개 그룹사는 포스코패밀리 차원으로 확장된 중소기업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포스코그룹과 거래하고 있는 1차 협력 중소기업도 이날 2차 중소기업과의 협약을 맺고 2차는 물론 3, 4차 중소기업 등 하위단계로 상생활동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포스코의 상생활동이 1차 중소기업을 거쳐 2, 3, 4차 중소기업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것이다. 포스코가 이 같이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데는 상생에 대한 최고경영자(CEO)의 강한 의지가 뒷받침 되고 있다. 정준양 회장은 CEO 3대 경영철학 가운데 하나인 '열린경영'을 통해 상생에 대한 기본방향을 밝혀왔다. 공급사, 고객사, 외주파트너사, 지역사회 등 포스코를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신뢰와 상생을 통해 동반성장 하는 것을 포스코의 경영이념으로 삼은 것이다. 정 회장은 포스코 그룹 임직원에게 이해관계자의 신뢰와 포스코의 이익이 상충될 경우 신뢰를 먼저 생각할 것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최근 전사 운영회의에서는 "동반성장이 포스코의 핵심가치가 되도록 해야 한다"면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보다 더욱 높은 수준의 관심과 역량을 투입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당부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이러한 CEO의 경영철학에 따라 금융지원, 기술협력, 교육훈련, 마케팅, 구매 및 기술협력 등 경영 전 부문에 걸쳐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현재 포스코가 운영 중인 상생협력 프로그램은 모두 53개. 먼저 금융지원 부문에서는 지난 2004년부터 중소기업 구매대금에 대해 매주 2회 전액 현금으로 지급해 오고 있으며 상생펀드, 협력기원 지원펀드, 상생보증 등을 마련하고 있다. 저리 대출 지원 등 금융권과 함께 하는 직ㆍ간접 지원을 포함해 총 1조 3,500억 원 규모의 지원을 벌이고 있다. 기술협력 부문에서도 기술컨설팅, 연구장비 무상 이용 지원 등 내용의 '테크노파트너십'을 운영 중이다. 교육훈련 부문에서는 42개 과정의 집합교육과 46개 과정의 e러닝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더 나아가 포스코는 기업생태계 차원의 경쟁력 확보는 물론 국가 차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상생협력이 더욱 긴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상생협력의 온기가 그동안 미치지 못했던 2, 3, 4차 중소기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다. 포스코는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라 납품단가를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동시에 1차 협력기업의 납품단가 조정내용이 2~4차 협력기업에까지 전달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또 2~4차 협력기업에게도 기술경쟁력 향상과 성과공유를 위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했다. 또 핵심자재 구매 입찰의 경우 과당경쟁을 막고 중소기업의 수익율을 개선하기 위해 가격뿐만 아니라 제품 품질, 수명 등도 종합 평가하는 TCO(Total Cost of Ownership) 구매를 시행하기로 했다. 용역 입찰의 경우는 최저가 낙찰에서 최적가 낙찰로 입찰제도를 바꾸기로 했다. 포스코가 지닌 특허기술을 중소기업에서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특허기술 풀(Pool)도 만들기로 했다. 아울러 포스코는 포스코는 중소 고객사에 대한 지원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소 고객사가 다음 분기 제품 판매가격을 예측할 수 있도록 제품ㆍ업종별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열겠다"면서 "영세업체가 많은 주물선 업계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룹 차원·계열사별 프로그램 다양
성과 공유제·기술 공동연구 발주정보 사전예고제등 추진 포스코그룹의 상생협력 활동은 주력사인 포스코에만 국한되지 않고 포스코패밀리 차원으로 점차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패밀리 차원에서 공동 추진이 필요한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는 한편 각 사에 맞는 프로그램도 새롭게 개발해 추가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8월 12일 패밀리 차원의 상생협력 내실화를 위한 상생협력 추진 전담조직을 가동한 데 이어 18일에는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 자율협약식을 개최했다. 2~4차 협력기업까지 포괄하는 산업생태계 차원의 상생협력을 추진하기로 위해서다. 이외에도 상생협력 활동실적을 포스코그룹 임원 평가에 반영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매월 셋째주 토요일에는 포스코그룹 전 임원이 직접 중소기업을 방문해 자문과 지원활동을 수행하고 애로사항을 수렴하는 방안도 추진 중에 있다. 사별로 보면 먼저 포스코건설은 성과공유제와 구매조건부 신제품개발사업을 2차 협력기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협력기업의 불편사항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한 고충처리센터도 2차 협력기업에까지 개방했다. 1, 2차 협력기업의 현장에도 조만간 방문해 VOC(고객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상생협력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포스코ICT는 ITㆍ설비자동화 전문회사답게 협력기업과의 기술 공동연구과제 수행 및 성과공유제 과제수행에 힘을 쏟고 있다. 자체 연구인력을 활용해 협력기업에 대한 기술자문에도 나서는 한편 해외시장 공동 진출도 지난해보다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켐텍은 포스코와 별도로 자체 보유한 기술연구 인프라를 활용해 내화물ㆍ산업설비 전문기업에 맞는 테크노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다. 또 10여 개의 공급사와 함께 개선 아이디어를 연구하는 '상생연구회 활동'도 포스코켐텍만의 상생협력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포스코파워는 협력기업과의 성과공유에 중점을 두고 상생협력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협력기업의 재고관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사전에 발주예정 물량을 공지하는 '발주정보 사전 예고제'도 시행할 예정이다. 포스코플랜텍은 기존의 상생 활동에 더해 성과공유제 과제를 확대했고 삼정피앤에이는 올 하반기부터 협력기업의 품질강화 및 산업안전 강화를 위한 안전ㆍ보건 컨설팅을 시작했다. 포스코특수강은 원자재가격 및 환율변동에 따른 계약단가 연동제를 시행 중이다. 업무 특성상 외주파트너사와 업무가 많은 포스메이트는 외주사 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에 힘 쏟고 있다. 포스코A&C는 업무표준화를 통해 협력기업의 설계 재작업을 최소화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각 그룹사들이 업무 특성에 맞는 각자의 상생협력 모범사례를 만들어가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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