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변신, 또 변신

제4보(44~61)


백44를 생략할 수가 없다. 이곳에서 흑은 선수로 빵때림을 얻어낸 것이다. 선수를 뽑아 대망의 45로 달려가자 거대한 흑진이 그대로 집이 될 기세이다. 거의 1백 집에 가까운 어마어마한 규모의 포진이다. 백46은 현명한 선택. 남의 집이 커보인다고 우상귀 방면에 당장 침입하는 것은 모조리 잡힐 공산이 크다. 흑49는 정수. 참고도1의 흑1로 뛰는 것은 백에게 2, 4를 당하여 흑의 불만이다. 백50으로 공격했지만 흑51로 슬라이딩하자 이미 이 흑은 잡힐 말이 아니다. “결국 이창호에 최철한인가.” 검토실에서 조훈현9단이 하는 말이다. 최철한이 이 바둑을 놓칠 리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백52로 하나 활용해 보려 했지만 꼬리를 선선히 끊어주고 53으로 변신, 귀를 접수해 버렸다. 집요하게 54로 추궁하자 최철한은 5분을 생각하고 55로 다시 변신해 버렸다. 백에게 사통오달의 두터운 형태를 허용하기 싫다는 것. 1분을 생각하고 56으로 내려서는 뤄시허. 참고도2의 백1이면 흑 3점을 잡을 수는 있지만 좌상귀를 큼지막하게 내주는데다 흑6의 따끔한 한방도 기분나쁘므로 이번에는 뤄시허가 변신을 한 것이다. 백60으로 지킨 것은 정수. 가에 씌워 다 잡자고 하고 싶지만 흑나, 흑다, 흑라의 맥점이 있어서 백이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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