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심현화, 생애 첫 우승 "골프 포기않길 잘했죠"

드라이버 입스로 한때 골프 포기…KLPGA 3부투어부터 착실히 밟으며 우승 영예

“드라이버 입스로 골프를 포기 했었는데 다시 시작하길 잘 했네요.” 심현화(22ㆍ요진건설)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ㆍ우승상금 1억원)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뒤 기쁨을 감추지 못 했다. 심현화는 17일 제주도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파72·6,204야드)에서 끝난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날 단독선두 양수진(20ㆍ넵스)에게 2타 뒤진 공동 2위(10언더파)로 출발한 심현화는 전반 1타를 잃었으나 10번과 11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선두로 올라섰고 13번홀(파4)에서 8m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에 떨어뜨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심현화는 지난 2000년부터 5년간 국가대표 주니어 상비군에 선발되며 각종 청소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었다. 그에게 위기가 찾아온 건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고배를 마시면서부터다. 그는 이후 드라이버 입스에 걸려 골프를 포기하다시피 했다. 입스는 샷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으로 인해 정상적인 스윙을 하지 못하는 증상을 말한다. 그는 “볼이 어디로 날아갈 지 모르니 겁이 나서 샷을 못 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후 골프채를 내려 놓고 미국에서 1년간 공부를 했지만 골프에 대한 미련이 남아 다시 필드로 돌아왔다. “스윙 궤도를 수정하고 마음을 편하게 먹으니 저절로 극복됐던 게 입스”라는 그는 2008년 KLPGA 3부투어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듬해 1부투어 시드권을 얻은 뒤 메이저대회인 KLPGA선수권대회에서 3위에 입상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고 프로 데뷔 3년 만에 마침내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그는 “첫 우승이 언제 올 지 많이 기다렸는데 드디어 이루게 돼 꿈만 같다”며 “특히 소속사에서 첫 우승 선수에게 벤츠 승용차를 사준다고 해서 최종 라운드에서 더욱 집중력 있게 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영란(24), 김초희(19) 등이 소속돼 있는 요진건설 골프단은 지난해 창단 이후 첫 우승을 일궈낸 선수에게 7,000만원 상당의 고급 승용차를 선물로 주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날 대회에서 이보미(23ㆍ하이마트)는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를 치며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을 세웠으나 양수진 등과 함께 공동3위(9언더파)에 그쳤다. 김하늘(23ㆍ비씨카드)이 8위(4언더파)에 올랐고, 시즌 상금랭킹 선두인 김혜윤(22ㆍ비씨카드)이 공동 9위(6언더파)에 자리했다. 최나연(24ㆍSK텔레콤)은 공동 13위(5언더파), 서희경(25ㆍ하이트)과 유소연(21ㆍ한화)은 공동 39위(2오버파)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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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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