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허윤경 만년 2위 꼬리표 훌훌

■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최종<br>작년 준우승 4번·상금랭킹 2위<br>징크스 깨고 60번째 대회서 첫승<br>장하나·이정은 연장 승부서 꺾어

허윤경


허윤경(23ㆍ현대스위스)과 장하나(21ㆍKT)는 '2'와 애증의 관계다. 쏠쏠한 2위 상금은 사랑스럽지만 우승 문턱에서의 좌절감은 떨치고 싶은 미움의 대상이다. 허윤경은 지난 시즌 우승 없이 2등만 네 차례 하면서 상금랭킹 2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 1승이 있는 장하나는 올 시즌 5개 출전 대회에서 2등 두 차례와 3등을 한 차례 했다.


19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파72ㆍ6,676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5억원ㆍ우승상금 1억원). 2가 적힌 꼬리표를 뗀 것은 장하나와의 경쟁에서 이긴 허윤경이었다. 허윤경은 장하나와 이정은(25ㆍ교촌F&B), 변현민(23ㆍ요진건설)과 최종합계 9언더파로 동타를 이룬 뒤 18번홀(파4ㆍ350야드)에서 진행된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혼자 버디를 잡아 승부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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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데뷔한 허윤경은 정확히 60개 대회 출전 만에 첫 우승의 환호성을 질렀다. 마지막 이정은의 버디 퍼트가 빗나가는 모습을 확인한 허윤경은 하염없이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단독 선두 장하나에 3타 뒤진 7언더파 단독 3위로 출발한 허윤경은 전반에만 2타를 줄이며 9언더파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하지만 11번홀(파5)에서 3퍼트로 보기를 범한 뒤 장하나와 공동 선두에서 혈투를 벌였다. 이 사이 이정은이 17번홀(파3), 앞 조의 변현민이 18번홀에서 각각 버디를 기록하면서 4명이 우승을 다퉜다. 3라운드에서 퍼트가 계속 짧아 주도권을 잡지 못하던 허윤경은 연장에서 3.5m 거리의 까다로운 내리막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면서 2인자의 설움을 깨끗이 날려버렸다. 기자회견장에서도 계속해서 울먹인 허윤경은 "준우승 징크스를 겪는 동안 괜찮은 척하면서도 속으로는 굉장히 힘들었다"면서 "오늘 너무나도 통쾌하다. 이제 2승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김효주(18ㆍ롯데)는 5언더파 공동 9위, 디펜딩 챔피언 김자영(22ㆍLG)은 3언더파 공동 15위에 자리했다. 김하늘(25ㆍKT)과 양수진(22ㆍ정관장)은 2언더파 공동 20위로 대회를 마쳤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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