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유로존 5월 실업률 11.1%로 사상 최고

스페인 청년 절반이 실업자…6월 제조업 PMI도 11개월 연속 위축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5월 실업률이 11.1%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존 제조업 경기 역시 11개월 연속 위축된 것으로 나타나 당분간 경기 둔화 및 실업률 고공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통계청은 유로존 실업률이 4월 11%에서 5월에는 11.1%로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999년 유로화 출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국가별로는 스페인이 24.5%로 가장 높아 4명 중 1명이 실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스(21.9%), 라트비아(15.3%). 포르투갈(15.2%) 등이 뒤를 이어 구제금융을 받은 국가들의 실업률이 높았다. 이탈리아도 10.1%에 달했다.


반면 오스트리아는 4.1%로 가장 낮았으며 네덜란드(5.1%), 룩셈부르크(5.4%), 독일(5.6%) 등의 실업률도 낮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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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전체 실업자 1,760만명 가운데 25세 이하 젊은이는 340만명으로, 청년 실업자 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 25만4,000명 늘었다. 특히 스페인의 청년 실업률은 52.1%에 달해 청년 두 명 중 한 명이 실업자였다.

유로존 재정위기와 경기둔화가 심화되면서 유로존 실업률은 지난 13개월 연속 10%를 웃돌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각국 정부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긴축에 나선데다 기업들도 인력을 감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내수 시장이 다시 위축되는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영국 런던 소재 시장정보 제공업체 마르키트 이코노믹스가 발표한 유로존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5.1로 최종 집계돼 3년 만에 최악의 하락폭을 보인 전달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11개월째 50을 밑돈 것이다. 제조업 PMI는 유로존 3,000개 제조업체의 구매 담당자들을 상대로 구매 동향 등을 조사하는 일종의 경기 선행지표다. 50을 넘으면 기업활동의 확장 국면을, 50을 밑돌면 위축 국면을 뜻한다.

특히 그동안 나홀로 승승장구하며 유럽 경제를 이끌었던 독일의 제조업 PMI마저 5월 45.2에서 6월에 45.0으로 하락했다.

마르키트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6월 최종 통계로 유로존 제조업 PMI가 2ㆍ4분기(4~6월) 동안 약 1% 위축된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하반기에는 제조업 경기 하강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주 EU 정상회의에서 1,200억유로를 투입해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나서기로 한 것도 경기회복과 실업률 개선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할 전망이다. 규모가 EU 국내총생산(GDP)의 1%에 불과한데다 효과가 나타나더라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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