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 국가신용도 추락 위기/경상적자 눈덩이 잇단 대기업 부도

◎IBCA 이어 S&P도 한 등급 하향 추진/은행 해외차입 애로,금리도 크게 오를듯잇따른 대기업 부도와 경상적자 확대 등 국내경제의 총체적인 위기국면 진입으로 국가신용도마저 뒷걸음치고 있다. 유럽의 금융기관 신용평가기관인 IBCA가 지난 19일 한보관련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1∼2등급 하향조정한데 이어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S&P(Standard & Poor's)사가 곧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도를 한 등급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이럴 경우 산업은행등 국책금융기관의 해외차입조건도 한층 불리해지고 민간기업이나 시중은행의 해외거래도 악영향이 심화된다. 은행 관계자는 21일 『현재 S&P사는 또 다른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사(Moody's)보다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도를 한등급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그러나 4∼5월중 이를 무디스와 같은 수준으로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S&P사는 지난 95년 우리나라 국가신용도를 A+에서 AA마이너스로 상향조정, 무디스사의 A1보다 한등급 높게 평가해 왔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 등으로 무디스도 S&P와 같은 수준으로 국가신용도를 한등급 높일 것으로 기대했으나 노동법파동, 잇단 대기업 부도로 이제 이같은 가능성은 사라지고 오히려 S&P사가 한등급 내릴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S&P사는 최근 일본 투자자들에게 한국계 은행과 기업의 부실화 가능성을 지적하며 한국계 기관들이 일본에서 발행한 사무라이채(외국인이 일본에서 발행한 엔화표시 채권) 매입에 주의를 촉구하기도 했다. S&P사는 매월 발행하는 「사무라이채 평가보고서(Samurai Ratings Focus)」 최근 호에서 『한국기업들이 그동안 향유해 왔던 국내시장에서의 보호장벽과 낮은 임금의 호조건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며 『일본투자자들은 일본에서 사무라이채를 발행하는 한국기업들의 신용도와 사업전망 등을 신중히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S&P사가 국가신용도를 한등급 하향조정할 경우 그동안 국가신용도로 외화를 차입하던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들의 해외차입금리가 당장 오르게 된다. 또 시중은행이나 일반 기업의 해외차입역시 금리인상, 차입선 축소 등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김상석·안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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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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