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불황극복에 국력 모을때다(사설)

추석연휴가 끝났다. 이제 올해도 3개월하고 보름정도가 남았을 뿐이다. 경기는 여전히 저점을 헤매고 있으며 하반기 전망도 뚜렷하지 않다. 오히려 대통령선거 등 경제회생에 걸림돌이 되는 악재가 많아 추석이후를 우려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이번 연휴기간에 연인원 3천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고향을 찾거나 성묘길에 나서는 등 또 한번 민족의 대이동이 이루어졌다. 사실 이같은 대이동은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귀성길은 언제나 짜증길, 고생길이지만 우리는 추석명절, 오랜만의 만남을 통해 「가족공동체」임을 확인하곤 한다. 추석은 밝고 둥근 보름달처럼 여느면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청량제다. 지금은 결실의 계절, 한 해의 풍요로움을 거두어들일 때다. 그러나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는 불안요소가 곳곳에 지뢰밭처럼 널려져 있다. 대기업의 연쇄도산 등으로 금융시장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또 높은 실업률에 물가불안, 그리고 대선 등이 겹쳐 아차하면 그대로 벼랑끝 상황이다. 특히 비관적인 것은 대선에 따른 정치일정이다. 추석연휴가 지나면서 대선주자들은 본격적으로 세몰이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경제가 걱정이다. 지난 10일에 개원한 정기국회는 오는 12월18일 실시되는 대선을 감안, 1백일로 돼 있는 회기를 한달이나 단축키로 했다. 그렇지 않아도 빠듯한 회기를 한달이나 단축해 놓았으니 예산인들 제대로 심의될리 없다. 이번 국회에는 또 기업 살리기를 비롯, 각종 경제관계 대책 법안이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짧은 회기안에 어떻게 그많은 법안을 처리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과거의 예에서 보듯 졸속처리가 나오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국회가 국민의 대표기관으로서의 의무를 저버렸다치더라도 국민들은 그럴 수 없다. 하루하루 생활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러나 올 하반기는 아무래도 대선분위기로 정국이 어수선할 전망이다. 대선주자들은 인기상승을 위해 갖가지 공약도 서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약이 공약인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불황극복에 총력을 기울일 때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만큼은 제대로 선택을 해야 한다. 추석연휴의 맑은 기분, 활력을 직장이나 생업에 불어넣자. 정치에 휩쓸려서도 안된다. 경제가 정치에 밀려나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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