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인조석유 기술 남아공이 최고

가스화 된 석탄을 화력 발전용으로 활용하는 석탄 가스화복합발전소 건설에서 미국은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가스화 된 석탄을 액화 시켜 인조석유를 만드는 분야의 경우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독보적이다. 남아공은 현재 석탄 액화를 통해 인조석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항공유 등에서 진짜 석유가 아닌 모방석유(인조석유)를 사용하고 있을 정도다. 미국 등 선진국을 제치고 남아공이 인조석유 왕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우선 자원의 불균형에서 찾을 수 있다. 유연탄 등 많은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석유는 단 한 방울도 나지 않고 있다. 특히 인종차별 정책 때문에 안정적으로 원유를 공급 받기 어려웠던 점이 인조석유 기술개발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게 만든 요인이다. 사실 가스화 된 석탄을 액화 시켜 석유를 뽑아내는 기술은 1913년 독일의 베르기우스가 첫 개발했다. 이를 기반으로 영국, 독일, 미국의 석유 기업들이 이 기술을 상용화 하기 위해 1920년대부터 돈을 투자해 나갔다. 하지만 석유에 비해 경제성이 떨어지는 데다 텍사스와 중동에서 잇따라 대규모 유전이 발견되면서 석탄 액화 기술은 관심에서 멀어져 갔다. 전 세계가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석유 고갈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고, 고유가 시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석탄으로부터 기름을 뽑아내는 옛날 방법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석탄은 앞으로도 꽤 여유가 있는 자원 중 하나다. 전 세계 석탄 매장량은 1조톤으로 앞으로 200년 이상 쓸 수 있다. 석탄의 화려한 부활이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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