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회사업무 집에 가져오면 건강해친다"

직장업무를 퇴근 후 집에 가져와서 할 경우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독일 올덴부르크 노동·산업조직심리학협회 공중보건 분야 연구진은 직장업무를 집에서 하거나 휴일에도 직장상사의 전화를 받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심장기능이 크게 나빠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 시간 생물학 저널(Journal Chronobiology International)’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직장인 5만 7,000명의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업무시간 외 일하는 근로자는 저녁이나 주말에 회사업무를 사람은 불면증, 두통, 피로, 불안,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근육계통질환과 심혈관질환 발병률 역시 높게 나타났다. 설문에 응답한 직장인 중 절반은 업무를 일과시간 이후에 하고 있다고 답했다.

연구를 주도한 알링하우스 박사는 “스마트폰 보급 등의 기술 발달로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나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근로자에게 압박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피로회복이 필수적인 여가 시간에 업무를 하는 것은 근로자의 건강을 해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최근 영국 온라인 소매업체 픽스마니아가 내놓은 조사에 따르면, 약 90% 이상의 사무직 근로자가 업무용 이메일을 사용 할 수 있는 스마트폰 사용한다. 그중 1/3은 하루 20번 이상 업무용 이메일을 체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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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시간 외 업무가 근로자의 건강은 물론 기업의 생산성을 저해한다는 지적에 이를 보완 할 방법들이 등장하고 있다.

독일의 자동차 제조사 다임러는 10만 명의 직원 컴퓨터에 휴일에 회사 이메일을 사용하면 자동삭제되는 소프트웨어를 깔아 근무시간 외에 회사업무를 보지 못하게 유도하고 있다.

다임러 대변인 올리버 위호프츠키는 “이 제도는 직원에게 휴식을 주려는 것이다. 직원이 휴일을 보내고 일터로 돌아왔을 때 재충전된 모습이길 바란다”고 제도의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최근 프랑스에서는 디지털 분야에 일하는 근로자와 업무시간 이외에 스마트기기로 일하는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을 제정한 바 있고, 독일도 관련 법안을 마련 중이다.

알링하우스 박사는 “고용주는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줄여줄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면서 “고용주가 앞장서서 사내문화를 바꾸는 데 적극적으로 힘써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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