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조만간 4대 그룹 구조조정본부장들을 공개 소환하는 한편 4대 그룹 외의 5~6개사의 불법자금 제공을 상당 부분 포착했다. 또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회장인 이기명씨를 21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기업, 5~6곳 추가 불법자금 포착=검찰은 4대 구조본부장 공개 소환과 관련, “조만간 날짜를 잡겠다”고 밝혀 이르면 내년 1월 초순께 이뤄질 전망이다. 이는 삼성ㆍLG 등의 추가 불법자금 제공 등 4대 그룹 수사가 마무리 국면에 진입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지난 16~17일 한진과 한화그룹의 구조조정본부장 등을 비공개 소환했으며 롯데와 금호그룹에 대해서도 전방위 수사를 펴고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5대 그룹 이하에서도 불법자금 제공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용인땅 매매돈 불법 정치자금 의혹=검찰은 21일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을 49억원의 회삿돈 횡령과 13억여원의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이날 이기명씨에 대한 조사에서 강금원씨가 이씨의 용인땅을 사기로 계약했다가 해지하는 과정에서 19억원을 지급한 뒤 계약해지에 따른 위약금(2억원)을 제외하고 17억원을 돌려받지 않은 것에 대해 불법 정치자금인지 여부를 조사했다. 특히 9억원이 이씨를 거치지 않고 노무현 대통령이 실소유주인 장수천의 채권기관인 한국리스여신에 건네진 사실에 주목하고 용인땅 매매가 일종의 정치자금을 편법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가장 매매`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경위를 캐고 있다. 검찰은 또 22일 문병욱 썬앤문 회장을 구속기소하고 썬앤문으로부터 영수증 없이 수천만원대의 돈을 받은 여택수 전 청와대 행정관, 신상우 전 국회부의장, 양경자 전 한나라당 의원 등을 추후 일괄 처리하기로 했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