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학 구내식당 라면값 최고 2배 차이

고려대·동국대등 1,000원 최저<br>서강·광운은 2,000원 달해<br>운영 형태·보조금 차이 탓



고려대 부근에서 자취하는 대학생 A씨는 방학 중인데도 학교에 자주 들른다. 도서관도 이용하지만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그의 주 메뉴는 라면. 가격이 1,000원이어서 연료비와 취사 시간까지 감안하면 직접 끓여 먹는 것보다 싸다는 생각이 든다. A씨에게 이 라면은 요즘 유행어가 된 이른바 '통큰' 라면이다. 광운대를 다니는 B씨는 웬만해서는 학교 구내식당에서 라면을 먹지 않는다. 이 학교 라면 값이 2,000원으로 다른 학교에 비해 두 배 비싸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 구내식당의 라면 값이 천차만별이다. 일부 대학은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최저가를 유지하는 반면 다른 대학은 직접 운영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비싼 값을 받아 학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이 서울시내 21개 주요대학 학생식당의 보통라면 판매 가격을 조사한 결과 고려대ㆍ동국대ㆍ한양대가 1,000원으로 가장 쌌다. 이어 덕성여대가 1,100원으로 뒤를 이었고 한국외대ㆍ국민대가 1,200원이었다. 광운대ㆍ동덕여대ㆍ상명대ㆍ서강대ㆍ서울여대는 2,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학교별로 가격 차이가 큰 것은 식당의 운영 형태(직영ㆍ위탁)와 인건비, 전기ㆍ가스ㆍ수도요금 등에 대한 대학 당국의 보조금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부 대학은 적자를 감수하며 최저가를 유지하고 있다. 유진영 동국대 학생식당 영양사는 "라면 가격이 10년 전과 같다"며 "최저가라는 상징성과 학생 복지 차원에서 가격을 올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라면 가격이 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최근 물가급등세 탓으로 대학별로 가격 차이가 더욱 벌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경우 가격이 비싼 대학의 학생 불만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직영을 하면서도 가격이 비싼 대학들에서 신학기 시작과 함께 라면 값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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