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찬밥' 금융주 매수세 꿈틀

3월결산 배당 기대감…17일 증권 7.5% 보험 4.2% 급등 최근 증권, 보험 등 상장 금융기관의 3월 결산을 앞두고 장기 소외종목인 금융주가 배당투자 매수세로 꿈틀거리고 있다. 실제 지난 17일 증권업지수는 7.53%나 급등해 1,723포인트로 올라섰고, 보험업지수 역시 4.20% 상승한 2,753포인트를 기록했다. 특히 보통주에 비해 우선주의 주가상승률이 높아 배당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증권주의 경우는 점심시간 개장에 따른 수수료 수입 증가로 주당순이익(EPS)이 평균 10%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랩어카운트상품 허용으로 상품운용 수익 또한 커질 것이라는 점도 주가상승을 점치는 재료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 주가가 청산가치 아래로 내려가 있는 등 저평가돼 있어 코스닥시장에 편중됐던 유동성이 거래소시장으로 역류할 경우 가장 먼저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이같은 상승이 배당투자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미국 다우지수의 급등과 가치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시각도 있다. 즉 지난 17일의 증권주와 보험주 상승세를 배당투자에 의한 것으로 풀이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달들어 지난 17일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2월말에 비해 3.3%가 올랐지만 증권업지수와 보험업지수는 각각 2.3%, 9.6% 하락했다. 또한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어느정도 진정국면에 들어선 지난해를 제외하곤 97년과 98년 역시 3월 결산을 앞둔 주가흐름이 약세를 보여 배당투자와 주가흐름은 상관관계가 적은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제기되고 있다. 증권주는 올 회계연도중 막대한 이익창출로 큰 폭의 배당이 예상되지만 수수료 인하 및 경쟁 심화에 의해 수익성이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큰 상태며, 보험주는 오는 4월 보험료율 자율화에 따른 경쟁심화가 수익성 하락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따라 일부에서는 증권주 및 보험주에 대한 배당투자로 이들 주가가 오름세를 타더라도 권리락 시점에 가서는 매물을 쏟아낼 공산이 커 시세연속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3월 결산을 앞두고 배당수익을 겨냥한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지만 시세연속성은 높은 배당과 함께 미래 수익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결국 증권 및 보험주는 배당수익보다는 미국증시의 가치주 향방, 거래소 수급동향, 수수료인하 추이 등에 의해서 결정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정구영기자GYCHUNG@SED.CO.KR 입력시간 2000/03/19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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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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