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영화] 콜래트럴 데미지

테러에 맞서는 미국식 영웅담지난해 미 9ㆍ11 테러는 전세계를 충격과 경악 속으로 몰아넣었다. 그 여파는 영화계도 휘몰아쳤다. 할리우드의 스튜디오들은 테러와 관련된 영화의 개봉을 미루거나 내용을 수정하는 등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상영을 20여일 앞두고서 벌어진 돌연한 아비규환으로 인해 '콜래트럴 데미지'역시 해를 넘겨 뒤늦게 선보이게 된 영화 중 한편이다. 전쟁이나 테러 등으로 인해 무고한 민간인이 입은 희생을 뜻하는 '콜래트럴 데미지'는 테러로 인해 무고하게 가족을 잃은 한 남자의 분노와 복수를 그린 작품이다.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특유의 파워풀하고 숨가쁘게 진행되는 액션 장면 뒤에는 명분도 대의도 상실한 무자비한 테러의 비극과 비탄에 빠진 희생자들의 슬픔과 분노가 녹아있다. 특히 이 영화는 당시 테러를 예견한 내용이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콜롬비아 테러집단 이 미국의 고위 간부층을 몰살시키기 위해 대평 폭발사고를 일으키고 이로인해 무고한 민간인이 희생을 당한다. 그 희생자 가족이 지지부진한 수사당국의 조처에 동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직접 응징의 길에 나선다는 설정때문이다. 그들의 다음 표적이 미국의 중심 워싱턴을 향해 있다는 단서를 입수하게 되면서 개인적인 가족애에서 숭고한 애국주의로의 전환이라는 할리우드의 전형적인 방정식을 더해진다. 척 노리스 주연의 '사이렌스', 스티븐 시걸 주연의 '형사 니코''언더시즈', 키아누 리브스의 '체인 리액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액션스타들을 발굴하며 할리우드 대표적인 흥행감독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는 앤드류 데이비스가 연출했다. 테러로 사랑하는 가족을 눈앞에서 잃은 LA소방관 고디 브루어(아놀드 슈왈제네거). 테러는 콜롬비아 영사관 직원들을 타겟으로 자행된 폭탄테러. 그 테러는 콜롬비아 반란군 지도자인 끌로디오(일명 울프, 클리프 커티스)가 저지른 것이다. 고디의 아내와 아들은 그 시각 그 장소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목숨을 잃게 되었다. 테러에 대한 수사가 진척을 보이지 않자, 폭발물 전문가이기도 한 그는 직접 테러리스트를 응징하기 위해 그들의 아지트인 콜롬비아 정글로 들어간다. 그러나 보복이 실패로 돌아가고, 도리어 반군의 포로가 된다. 끌로디오의 무자비한 테러 행위에 환멸을 느낀 그의 아내 셀레나(프란체스카 네리)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한다. 그러나 그의 앞에는 또 다른 테러가 기다리고 있다. 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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