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섬유의류 등 중소형 우량주 비중확대'외국인이 매도하는 가운데서도 순매수하고 있는 종목을 찾아라'
최근 외국인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적이 뒷받침되면서 시장에 알려지지 않아 저평가된 중소형 우량 종목에 대해서는 꾸준히 주식매수를 늘리고 있다. 이에 힘입어 관련종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말 이후 코스닥지수의 상승률이 거래소를 앞지르고 있는 것도 외국인들이 시가총액 상위사를 매도하면서 저평가주에 대한 매수를 늘리고 있는 것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이 같은 투자전략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시장이 큰 조정 없이 급등해 지수 관련 대형주들을 추가매수하기에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외국인들이 연속으로 순매수하는 종목을 찾아 매수하는 게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들이 우량 중소형주에 대해 '매수후 보유(Buy & Hold)'하는 전략보다는 2~3주후에 차익실현에 나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 적절한 시점을 찾아 매도하는 게 유리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 외국인들의 전략변화
외국인들은 지난 6일부터 거래소 종목에 대해 전체적으로 순매도추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한국 주식의 비중을 축소하는 '셀 코리아(Sell Korea)'가 아니라 활발한 종목교체 작업을 벌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대한 비중을 줄이는 대신 중소형 우량주 중에 우량한 내재가치가 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은 종목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경기 민감주와 금융주를 줄이고 주가 상승 폭이 미미했던 섬유의류, 소재산업 등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또 그 동안 편입비중이 컸던 선도주의 비중을 줄이고 후발주의 비중을 확대하는 쪽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하고 있다.
교보증권 김정표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매매 패턴 변화에 따라 외국인이 선호하는 중소형 우량주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면서 경기민감주와 선도주의 경우 시장이 조정을 받을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다"고 말했다.
◆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는 종목
외국인들이 거래소에서 연속해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는 종목중에는 동양제과 대구백화점ㆍ풍산ㆍ웅진코웨이ㆍ한미약품ㆍ삼일제약ㆍ성신양회 등 중소형 우량주가 많다.
대형주중에는 외환은행ㆍ대신증권ㆍ현대증권 등 그동안 상승에서 소외된 종목들이 대부분이다. 풍산과 한미약품은 연속 매수일 수가 10일이나 되고 한진ㆍ외환은행ㆍ성신양회ㆍ동양제과도 7일 이상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코스닥 종목은 이건창호ㆍ오리엔텍ㆍ포스데이타ㆍ세고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종목도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아니면서 중소형 우량주로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다.
◆ 투자시 유의사항
외국인들의 매매 경향이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대해서는 주로 '매수후 보유'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지만 중소형 우량종목에 대해서는 2~3주뒤에 되파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주가는 외국인들이 팔아도 개인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려들면서 조금 더 오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강현철 LG투자증권 투자전략가는 "외국인들은 매수한 후 주가가 전고점을 돌파하는 게 확인되면 매도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기술적으로 전고점을 돌파할 때 개인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려드는 것을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애널리스트의 보고서가 나오기 전에 매수했다가 보고서가 나오면 매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외국인들이 연속 순매수하는 종목을 매수한 후 전고점 부근에 이르렀을 때 매도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다만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고 내재가치도 부실한데도 외국인들이 매수하는 종목은 추격매수를 피해야한다.
역외펀드를 중심으로 한 검은 머리 외국인이 머니게임을 벌이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 종목은 주가가 급등한 후 급락하는 경향을 보여 매매타이밍을 포착하지 못해 손실을 볼 확률이 높다.
오현환기자
김현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