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진규 미술관 여주에 들어선다
박수근·이중섭과 함께 근대미술 3대거장하이트 미술문화재단 "내년착공 2007년 완공"
'만남' (테라코타에 채색, 1967)
박수근, 이중섭과 더불어 한국 근대미술의 3대 거장인 조각가 권진규의 사립미술관 여주에 들어선다
하이트맥주는 최근 미술문화재단을 설립하고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골프장 블루헤론 주변에 ‘권진규 미술관’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오는 2007년 봄 완공을 목표로 내년 봄 착공 예정인 이 미술관은 대지 3,000여평에 건평 500평 규모에 건축비 100억원으로 대표적인 테라코타를 비롯, 건칠과 목조, 석조, 브론즈 및 회화의 드로잉 등 그가 작업했던 각 장르별 대표작들과 관련 자료 및 유품 등 총 200여점의 소장품이 소장된다.
따라서 작가의 작품세계에 관한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충실한 미술관으로 기대를 모은다.
설계는 서울 평창동의 가나아트센터와 인사동의 인사아트센터 등을 설계한 프랑스 건축가 장 미셸 빌모트가 맡았다.
조각작품 전시장이라는 성격에 맞도록 긴장감이 느껴지는 땅을 찾자는 건축가의 제안에 따라 활 모양의 땅에 역시 활 모양의 건물이 들어서게 된다.
권진규 미술관설립은 지난해 8월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렸던 ‘권진규 30주기전’이후 본격화됐다.
이 전시의 주관사 가나아트센터가 작품을 아끼는 독지가가 나오면 사심 없이 기증하겠다는 유족의 뜻을 듣고 오랫동안 작품을 구매하고 있는 박문덕 하이트 맥주 회장과의 중개역할을 하면서부터다.
가나아트센터의 이호재대표는 “한국의 대표기업이 미술문화재단을 설립하고 미술관 운영을 하는 것으로 이 같은 사례는 삼성의 미술문화재단 이후 두 번째“라면서 “앞으로도 기업들의 이 같은 미술재단이 많이 나와 우리 작가들의 좋은 작품들이 잘 보존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문덕 하이트맥주 회장은 그 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근대미술의 컬렉터로 개인소장자로는 가장 많은 20여 점의 권진규 작품을 소장해왔으며, 권진규미술관 착공 후 주변에 작가들의 작업공간등이 어우러진 문화촌을 만들고 권진규 미술상 제정 등도 지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조각가 권진규(1922-1973)는 한국 미술사에서 근대 조각을 완성하고 현대 조각의 문을 연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
입력시간 : 2004-11-28 1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