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本 대지진] '세계의 공장' 中도 생산 차질 불가피할듯

석유화학·전자·車 핵심 부품<br>對日 수입에 크게 의존<br>제품값 상승 따른 인플레 우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제조업이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최악의 강진과 쓰나미의 후폭풍에 휩싸이고 있다. 부품 강국인 일본 제조업체들의 공장 가동 중단에 중국 기업의 생산차질이 예상되면서 일본 부품과 중국 완제품 가격 상승이 결합한 인플레이션 확산이 우려된다. 중국은 휴대폰ㆍ컴퓨터 등 주요 정보기술(IT) 제품의 최대 생산국이지만 이들 완제품에 들어가는 칩ㆍ액정패널 등 주요 핵심 부품의 상당 부분을 일본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도시바ㆍ소니ㆍ캐논ㆍ후지쓰 등 전자업체부터 도요타 등 자동차회사에 이르기까지 지진 여파로 일부 공장 가동을 이미 중단해 중국으로의 부품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부품→조립→수출로 이어지는 동북아 분업구조의 고리가 끊어지는 셈이다. 일본 전자업체들은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 들어가는 낸드플래시칩의 전세계 공급량 중 35%를 차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도시바는 전세계 카메라ㆍ스마트폰ㆍ태블릿컴퓨터 등에 사용되는 칩의 3분의1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패드 등 IT 기기 완성품의 세계 공장이 돼버린 중국은 적기에 일본으로부터 부품을 공급 받지 못할 경우 생산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장쑤(江蘇)성 사회과학원의 류즈뱌오(劉志彪) 원장은 "석유화학과 전자제품ㆍ자동차 등의 분야는 중국이 일본에 크게 의존하는 탓에 일본 내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중국 내 관련 산업 역시 생산 감축 또는 중단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내에서는 이번 일본 사태를 계기로 중국 기업의 선진ㆍ고부가가치 전자ㆍ기계류 부품 산업을 육성해야 진정한 제조업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메이신위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은 "일본의 핵심 원자재ㆍ부품을 들여다 완제품을 생산ㆍ공급하는 수직적 산업 사슬에 놓여 있는 게 중국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제일재경일보 등 중국 언론들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중국의 부품업체들이 고부가가치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토양과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보도하고 있다. 일본 전자업체의 생산차질로 부품공급이 여의치 않으면서 이미 칩 가격이 급등하는 등 IT 시장이 타격을 받고 있다. 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8기가 반도체 칩 가격은 현물시장에서 지난주 개당 7.30달러 전후를 나타냈지만 일본 대지진 이후 이번주 초에 10달러까지 치솟았다. 중국 현지 제조업계에서는 비교적 부품업체들이 중국에 많이 진출해 있어 현지화가 진척된 자동차 업계보다는 상당 부분의 핵심 부품을 수입에 의존하는 반도체 산업 등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은 대부분 선진국에 대해 무역흑자를 내고 있지만 유독 일본에 대해서는 첨단 부품 수입이 많아 만성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은 일본에 556억5,000만달러의 적자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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