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집 인터넷 대신 테더링·푸시 알람 온종일 접속

통신망 품질 저하 주범 헤비 유저들 행태보니…


이동통신사들이 지난해 잇따라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한 이후 통신망 품질 저하의 원인 중 하나로 다량이용자들, '헤비 유저(Heavy user)'를 꼽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상위 1%의 헤비 유저가 전체 데이터 이용량의 39%를, 10%의 헤비 유저가 전체의 87%를 쓰고 있다. 직장인 최 모(29) 씨는 스마트폰으로 한 달에 데이터를 5기가바이트(GB) 이상씩 쓴다. 한 달에 500메가바이트(MB) 쓰기도 힘든 다른 이용자들과 달리 최 씨 같은 경우는 하루 종일 인터넷에 접속해 산다. 스마트폰으로 종일 라디오를 켜놓기도 하고 유튜브 동영상도 수십 편씩 본다. 가정용 초고속인터넷도 없었다. 스마트폰을 모뎀처럼 활용해 컴퓨터에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테더링' 기능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KT의 상위 1% 헤비 유저에 속한다. KT가 전체 가입자 중 데이터통화를 한 번 이상 이용해 본 가입자를 대상으로 지난 3월 조사했을 때, 상위 1%와 10% 헤비 유저는 각각 한 달에 4GB, 800MB 이상씩 쓴다. 상위 0.1% 헤비 유저의 무선인터넷 이용량은 10GB에 달한다. 헤비 유저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방식은 이 밖에도 다양하다. LG유플러스 관계자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헤비유저들은 웹페이지에서 100, 200MB짜리 동영상을 스마트폰 SD카드로 다운로드 받기도 한다. 아이폰과 달리 인터넷 검색 중 동영상이나 사진, MP3 파일 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안드로이드의 특성 때문이다. 물론 몇백MB짜리 파일을 3세대(3G) 이동통신망으로 다운로드 받으려면 하루가 꼬박 걸리지만 헤비 유저들은 느긋하다. 이들은 또 통신망 접속이 필요한 온라인 게임을 즐기기도 하고 카카오톡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포함한 모든 애플리케이션의 '푸시(Push)' 알람을 활성화시켜둔다. 푸시 알림은 실시간 메시지를 통해 일정이나 메시지 전송 여부를 알려주는 기능으로, 해당 애플리케이션이 통신망과 항상 연결돼있어야 하기 때문에 통신망에 부담을 준다. 한편 유선인 가정용 초고속 인터넷도 다량으로 쓰는 이용자들이 있다. 개인 간 파일공유(P2P)나 웹하드 사이트를 자주 이용하는 경우, 인터넷 공유기를 달아서 고시원 거주자 30여명이 공동으로 쓰는 경우 등이다. 특히 P2P 사이트를 즐겨 찾는 헤비 유저의 경우 순식간에 몇 테라바이트(TBㆍ1TB는 1,024GB)씩 쓴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이야기다. 이 같은 경우 수년 전까지는 다른 이용자들이 속도 저하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 제공업체가 나서 서비스 중단 등의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인터넷TV 서비스를 제공한 이후부터는 통신망이 많이 고도화됐다"며 "지금은 일부 헤비 유저로 인한 품질 저하 문제나 이들에 대한 제재 사례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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