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야시경 착용 고난도 전술훈련중 사고"

공군, 사고경위 발표

"야시경 착용 고난도 전술훈련중 사고" 공군, 사고경위 발표 관련기사 • 서·남해상서 공군전투기 2대 추락 • 공군 '전투기 추락' 일문일답 • 공군전투기 추락 원인은 무엇일까? • 추락 전투기 조종복·기체잔해 일부 수거 • 사고전투기 F-4E·F-5F, 30여년 지난 '고물' 13일 밤 서.남해상에서 추락한 전투기 2대는 조종사들이 야간 투시경(NVG)을 착용하고 고난도 전술훈련을 벌이던 중 사고가난 것으로 밝혔다. 공군본부 작전처장 윤 우 대령은 14일 전투기 사고경위 조사 발표를 통해 "야간투시경을 착용한 상태에서 해상으로 침투하는 가정 적 함정을 식별하고 공격하는 고난도 전술을 벌이다가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사고경위 = F-4E는 13일 오후 8시9분께 충북 청주의 제17전투비행단을 이륙,제주도 북제군 추자도 동북쪽 13마일 해상에서 해군 함정과 야간 해상근접지원 임무에 나섰다. 적의 해상전력 침투를 저지하려는 저고도 비행임무를 수행한 것이다. 야간에 물체를 식별, 포착할 수 있는 야간투시경(NVG)을 착용한 F-4E 조종사는가상 적 함정을 포착하고 높은 상공에서 함정을 향해 첫번째 저고도 비행임무에 나섰다가 오후 8시40분께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공군은 CN-235기를 사고해역에 투입해 조명탄을 터뜨리고 한미 합동으로 탐색구조 헬기(HH-60G), 잠수함 탐색 링스 헬기를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인 결과 조종사인 김모 소령의 조종복과 기체 잔해, 신체 일부 등을 발견했다. 윤 우 대령은 "F-4E는 추락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F-5F는 오후 8시17분께 경기 수원의 제10전투비행단을 이륙, 전북 군산시 어청도 동쪽 7마일 해상으로 이동해 해군 함정과 야간 해상근접 지원임무를 수행하던중 오후 8시48분께 실종됐다. 윤 대령은 "F-5F는 가상 적 함정을 포착하고 첫번째 저고도 비행임무를 완수한뒤 두번째 임무 수행에 나섰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청도 동쪽 7마일 해상에서 실종된 F-5F는 여러가지 정황으로 볼 때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실종된 해상에서 F-5F 것으로 보이는 기름띠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 사고원인 = 공군은 현재 조종미숙, 기체결함, 비행착각 등 다양한 가능성을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공군측은 밝혔다. 조종사가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야시경을 착용하고 고난도 전술훈련을 하다가조종미숙으로 사고를 일으켰을 가능성에 대해 공군은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윤 대령은 "사고 조종사는 편대장급 및 교관조종사로서 비행기량이 우수한 조종사였다"고 말했다. 조종사가 순간적으로 해상을 공중으로 착각하는 '비행착각' 가능성에 대해서도"비행착각을 유발하는 것은 기상이나 조종사의 신체적 컨디션 등 여러가지 요인이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어느 한가지도 자신있게 가능성을 말할 수 없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특히 윤 대령은 "남해상의 날씨는 양호했고 서해상에도 엷은 구름이 끼었으나표적을 확인하는데는 문제가 없었다"며 "훈련 중에도 낮은 고도를 유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해 조종미숙에 일단 무게를 두지 않았다. 이어 기체결함 가능성과 관련, 윤 대령은 "전투기에는 비행기록 장치인 블랙박스가 없기 때문에 기체 잔해를 수거해 과학적으로 정밀 분석을 한 뒤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남해상에서 추락한 F-4E는 생산된 지 35년 이상, 서해상에서 추락한 F-5F는 22년이 지난 노후 기종이다. 사고 당시 섬광을 목격했다는 주민들의 주장이 있어 (폭발)사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 사고수습 = 공군은 배창식 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2개 팀의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현장에 투입해 정밀감식을 벌이고 있다. 전투기는 기체가 적어 바다에 추락하면 산산 조각나기 때문에 기체 잔해를 수습하는데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 물론 잔해를 찾아내 정밀 감식해야만 사고원인을알 수 있다는게 공군측 설명이다. 공군은 현재 모든 기종의 비행훈련을 전면 중지한 상태다. 윤 대령은 "장기화되면 대비태세에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사고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도 재개할 수 있다. 초기 상황이 정리되고 조종사들이 심리적안정감을 찾는 동안에는 통상 비행훈련을 중지한다. 대개는 1∼2일 중단하고 3일째부터는 정상적으로 비행을 한다"고 설명했다. ◇ 사고기 잔해 수색 = 사고 직후 한미 합동으로 경기도 평택의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CN-235를 사고 해역으로 긴급 투입, 조명탄을 투하하고 잠수함 탐색 헬기인링스 등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F-4E가 레이더 상에서 사라졌던 제주도 북제주군 추자도 인근 해상에는 CN-235와 해군 함정 PCC급 3척, 참수리호(PKM) 6척, 제주 및 목포 해경 소속 경비정 8척이투입됐다. 또 F-5F가 실종된 전북 군산시 어청도 인근 해상에도 CN-235와 야간 수색장비를탑재한 미군 HH-60G 헬기, 군산 해경 소속 경비정 4척과 태안 해경 경비정 3척 등을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수색팀은 추자도 동북쪽 13마일 해상에서 F-4E 조종사 김모 소령의 조종복과 기체잔해, 신체 일부를 발견해 인양했다. ◇ 전투기 사고 최근사례 = 지난해 3월11일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소속 F-5E 전투기 2대가 서해상에서 충돌해 조종사 2명이 숨졌다. 2003년 9월19일에는 공군 8전투비행단 소속 F-5E 전투기 2대가 훈련임무 도중 충북 영동지역 산악에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사망했다. 같은해 5월13일에는 경북 예천군 유천면 화지리에서 제16전투비행단 소속 F-5E전투기 1대가 비닐하우스로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숨진 사고도 있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이귀원 기자 입력시간 : 2005/07/14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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