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년 만에 미얀마를 처음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민주화 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와 회동하며 미얀마 민주화에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블룸버그통신과 AP통신 등 외신들은 2일 클린턴 장관과 수치 여사는 이날 미얀마의 옛 수도 양곤에 있는 수치 여사의 자택에서 공식 회동한 뒤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 나라가 국제사회에서 올바른 위치를 찾을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수치 여사는 "우리가 다 함께 노력한다면 민주화로 가는 길에서 되돌아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치 여사는 "정부가 앞으로 취해야 할 개혁 조치들이 많이 남아 있다"며 "모든 정치범을 석방하고 소수민족과의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수치 여사는 미국 정부의 미얀마 개입 정책에 지지 의사를 표명하면서 "미국의 개입으로 버마(미얀마의 옛 이름)의 민주화 속도가 빨라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은 미얀마 민간정부 출범 이후 취해진 일부 개혁 조치들을 긍정 평가하면서 미국 주도의 메콩강 개발 사업에 미얀마를 포함시키는 등의 협력 방안들을 제시했다. 소액금융과 보건 사업, 지뢰 희생자 등을 지원하고 있는 시민단체에는 120만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아울러 양국 간 관계가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무기 거래 등 북한과의 위법적인 관계를 청산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