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AI 의심 병사 '세균성 폐렴' 결론

질병관리본부, 격리치료 해제<br>광진구 AI 의심환자도 "무관"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가금류 살처분 작업 후 발열 증상을 보여 격리치료를 해온 병사에 대한 최종 검사 결과 AI가 아닌 세균성 폐렴 증상을 앓은 것으로 확인돼 격리조치를 해제했다고 7일 발표했다. 또 최근 서울 광진구에서 고병원성 ‘AI 의심환자’로 신고했던 5명에 대해서도 AI에 감염된 게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이번 AI가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는 고병원성으로 확진됨에 따라 시민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AI 의심환자’는 가금류와 접촉하는 등 역학적 연관성이 있어야 할 뿐 아니라 상기도 감염(일반적인 감기) 및 하기도 감염(가래 등 폐렴) 증상이 모두 나타나야 한다”며 “광진구청에 접수된 5명의 ‘상기도 감염’증상 환자들은 AI 의심환자로 분류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그러나 면역력이 떨어지는 어린이가 AI에 감염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교육시설의 조류사육장 이용을 잠정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또 거위ㆍ청둥오리 등 야생조류와 접촉하지 말고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수칙을 준수해줄 것을 당부했다. 보건당국의 이 같은 발표에도 불구하고 AI 감염 여부를 확인하려는 주민들의 문의가 빗발치는 등 시민들의 불안감이 좀체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문 모(28)씨는 “지난 어린이날 언니, 형부, 조카랑 어린이 대공원에 갔다 왔는데 무척 걱정이 된다”며 “형부 머리에 새똥이 떨어져 물 티슈로 바로 닦아냈지만 불안하다”고 걱정했다. 광진구 보건소의 한 관계자는 “아침부터 ‘열이 나고 감기 기운이 있다. AI인지 확인하고 싶다’는 등의 상담 전화가 100통이 넘게 걸려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상담하러 직접 보건소를 찾아온 이들도 다수 있었는데 의심 사례는 아니고 초기 감기 증세로 인한 불안감에 문의한 이들이었다”고 말했다. 당국의 늑장대응이 불필요한 불안감을 가중시켰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봉심(59) 씨는 “시민들에게 미리 조짐을 알려줬으면 오히려 담담하게 받아들였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늑장을 부려서 더 소동이 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편 애초 유력한 감염 경로로 지목됐던 성남 모란 시장 업소에 대한 AI 역학조사 결과 음성으로 판명돼 시와 광진구는 구청에서 450m 떨어진 건국대 호수의 야생 오리를 통한 전염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정밀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일 영천 오미동의 닭 폐사 원인이 고병원성 AI로 확진된 데 이어 대구와 경주ㆍ경산ㆍ영천 등 경북지역 농가의 닭과 오리에서도 잇따라 AI 양성반응이 나와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경북도와 경주시 등에 따르면 경주 내남면의 한 농가에서 닭 1마리가 지난 2일 폐사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AI 양성으로 나타났다. 또 경산 남천면의 농장에서 폐사한 닭과 영천 금호읍의 중간판매상이 기르던 닭과 오리도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검사에서 AI 양성반응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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