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에 또 한차례 한방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초 백화점 궁중한방 브랜드를 선보이며 태평양 `설화수`에 도전장에 내민 LG생활건강은 내달부터 한국한의학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전문점용 신규 브랜드 `수려한(秀麗한)`을 출시, 한방화장품 소비층을 30대 초반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기존 한방제품과 달리 산뜻한 이미지를 살리는 한편 중국 4대 미인중 한 명인 `서시(西施)` 라는 절세미녀를 캐릭터화해 광고에 도입하는 등 젊은 소비층을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다. 회사의 한방화장품 담당 박재수 차장은 “하반기 경쟁이 심화되는 한방화장품 시장을 공략하고 전문점 유통 시장을 활성화 시킬 기회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점 채널에 맞춰 가격대도 2만5,000원~ 9만원대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한불화장품도 처음으로 한방화장품 브랜드 `비원(秘苑)`을 선보이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불화장품은 중국 베이징대 의대와 보건복지부 지원 제품화기술개발사업의 프로젝트를 진행, 핵심소재인 `여화단(麗華丹)`을 사용한 새 브랜드를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격대는 제품에 따라 5만~ 20만원대 수준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앞서 코리아나화장품도 한방화장품으로는 처음으로 기능성을 인정받은 주름개선 화장품 `자인(姿人)`을 25일부터 직판 채널과 면세점을 통해 판매 개시하는 등 국내 화장품 업체마다 한방 브랜드 출시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한불화장품 관계자는 “태평양을 시작으로 LG생활건강 등이 먼저 자리를 잡은 한방화장품 시장이 이제는 안정적인 형성기에 돌입했다고 본다”며 “선도 업체들에 의해 시장의 가능성이 입증됐다고 보고 시장에 진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