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비자금 100억원 한나라당 대선자금 유입 사건과 관련, 지난해 대선 당시 한나라당 재정국장으로서 당 살림을 책임졌던 이재현씨가 27일 검찰에 출두했다. 이로써 한나라당(구 신한국당 포함) 재정국장이 연거푸 내리 3명째 불법정치자금 사건에 연루돼 검찰의 부름을 받는 등 `재정국장 수난시대`를 맞고 있다.
지난 95년 지방선거와 96년 15대 총선 당시 신한국당 재정국장을 맡았던 조익현 전 의원은 `안기부(현 국정원)자금 전용의혹 사건` 이른바 `안풍(安風)사건`으로 지난 2001년 1월 출국금지를 당한 뒤 도피생활을 해오다가 올해 4월 검찰에 체포됐다. 또 지난 97년 대선 때 한나라당 재정국장이었던 김태원씨는 `국세청 대선자금불법모금사건` 즉 `세풍(稅風)`으로 지난 99년 7월 구속되는 등 고초를 겪었다. 지난 98년부터 한나라당 재정국장을 5년간 맡았던 이 전 국장도 지난해 대선에서의 불법정치자금 문제로 검찰에 출두하는 신세가 됐다. 특히 이 전 국장은 지난 96년 총선 때 강삼재 당시 사무총장의 보좌역을 맡은 바 있어 `안풍사건`으로도 검찰수사를 받은 바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97년 대선에서 패배, 야당으로 전락한 뒤 재정국장이 연속 3번째 검찰 수사대상이 되는 등 수난이 계속되자 “야당탄압의 단적인 예”라고 주장하고있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서는 “과거 여당시절의 퇴행적 부패 관행에서 당이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있다.
<남문현기자 moon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