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맥도널드 심한 “경영 몸살”/「빅맥」 등 파격적 값 인하

◎체인점 무분별한 확대/제살깎기 과당경쟁에 매장주마다 빗발 항의세계 최대 패스트푸드업체인 맥도널드가 제살깎기식 내부과당경쟁으로 인해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맥도널드는 버거킹 등 경쟁업체들이 다양한 메뉴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을 잠식해오자,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빅맥 등 일부 품목 가격을 55센트로 인하하는 파격적인 가격인하와 매장망의 대폭적인 확대로 시장탈환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한꺼번에 수백개의 신설매장이 쏟아지자 기존 체인점들이 된서리를 만났다. 고객이 분산되면서 판매액과 수익이 뚝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미국내 맥도널드 매장들은 평균 6.4%의 수익감소를 겪었다. 샐로먼 브라더스의 폴 웨스트라 연구원은 『지난해 매장 평균 연간 현금수입은 2년전보다 3만달러 줄어든 18만달러를 기록했으며, 각 매장마다 직원들에 대한 수당 지급을 줄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업주들의 딱한 사정은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 니블시 3형제들간의 갈등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척, 밥, 빌 3형제는 지난 60년대 청소년기부터 줄곧 아버지를 도와 맥도널드가게를 운영해오다, 나이가 들면서 각자 다른 매장의 운영책임자로 일해왔다. 문제는 맥도널드가 지난해 차남 밥에게 장남 척이 운영하는 체인점에서 멀지않은 곳에 새 매장을 내줌으로써 일어났다. 형제들끼리 치열한 판매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보니 의가 상해 1년반이 넘게 서로 전화나 말 한마디도 않고 지내는 상황에 이르고 말았다. 이들 형제들은 본사에 영업지역 재조정을 요구했으나 다른 업주과의 이해관계 때문에 해결이 쉽지않은 상황이다. 다른 수백명의 매장주들도 「컨소시엄멤버스」라는 단체를 결성, 맥도널드의 공격적인 매장확대를 자제해 달라는 압력을 언론과 금융계를 통해 가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지난 5월 시카고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프랜차이즈 권리보호와 매장확대 속도를 늦쳐줄 것을 요구했다. 잭 그린버그 맥도널드 미국 현지법인 회장은 최근의 상황에 대해 『지난 70년대에도 현재와 유사한 상황을 경험했으나 현명하게 대처했었다』며 『매장확대로 전체 매출액이 증가하고 시장점유율이 늘게 되면 현재 손해를 보고 있는 매장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최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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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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