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폐업으로 내몰리는 中중소기업들

금리·지준율 잇단 인상으로 은행 대출 막혀 올들어 저장성에서만 7300곳이나 문 닫아…<br>"경제 타격 우려… 긴축정책 완화해야" 지적


중국 정부가 통화고삐를 바짝 조이면서 은행 대출마저 막힌 중국 중소기업들이 연쇄도산의 공포에 떨고 있다. 중국 당국이 급등하는 물가를 잡겠다며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잇따라 인상하는 바람에 자금줄이 마른 중소기업들은 설비투자는 커녕 당장 급한 운전자금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24일 중국 산업계에 따르면 수출 중소기업들이 많이 몰려 있는 동남부 연안지역의 저장성, 푸젠성, 광동성 등에서는 운영자금조차 확보하지 못해 공장 가동에 필요한 전기료나 수도요금을 체납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저장성에서만 올들어 지난 4월까지 모두 7,300여개 이상의 중소기업이 문을 닫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일부 중소기업들은 사금융을 통해 연 30%를 웃도는 고금리 자금을 끌어다 쓰고있지만 이마저 확보하지 못한 영세기업들은 눈물을 머금고 폐업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신용도가 높고 상대적으로 여유자금이 있는 국영기업 등 대기업은 시중 유동성 위기를 그런대로 버텨 나가고 있지만 은행 대출 외에는 기댈 곳이 없는 중소기업들이 통화긴축 정책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셈이다. 천웨이 중국중소기업협회 부회장은 "정부의 통화긴축 여파로 가장 고통을 받는 곳은 중소기업"이라며 "최근 들어 수만은 중소기업들이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 문을 닫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800만여개의 민간 중소기업이 매년 신규 고용인력의 80%를 흡수하고 있기 때문에 대량 도산사태가 발생할 경우 대규모 실업사태와 사회불안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은행권의 대출규제 등 긴축정책을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허컹 전인대 재경위원회 부주임은 인민일보가 주최한 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실제보다 과장돼 있다"며 "정부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은행 대출과 통화공급을 억제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지난 2년간 통화확대 정책으로 17조6,000억위안의 자금이 시중에 풀렸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 통제는 가능하며 올해 5% 이내로 물가가 잡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크레디 스위스의 타오동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당국이 6개월 내에 중소기업의 자금줄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중국 경제는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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