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 대통령 권한대행인 고건 총리와 박관용 국회의장, 최종영 대법원장 등은 15일 오전 각각 해당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 를 행사한 뒤 주민들과 가벼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서울농학교 강당에 마련된 종로구 청운동 제1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기자들에게 “매일 마음을 비운다고 명상을 하는데명상을 하다 보면 기도가 된다”며 “모두 투표하시라”고 말했다.
부인 권양숙 여사와 동행한 노 대통령은 또 “오랜 만의 외출”이라며 “이사람(권 여사)은 외출한다고 좋아하더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정당투표제가 도입됐는데 투표한 소감은 어떠냐”는 질문에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다”고 짧게 답했다. 노 대통령은 투표를 마친 후 청와대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오후부터는 TV개표방송을 지켜본것으로 알려졌다.
고 대행은 17대 총선 선거일인 이날 오전 삼청동사무소에 마련된 삼청동 제1투표소에서 투표했다. 정장 차림의 고 대행은 오전8시20분께 부인 조현 숙 여사와 함께 총리공관을 나서 150㎙ 가량 떨어진 투표소까지 걸어서 이 동했다.
투표소에 들어선 고 대행은 투표관리위원들에게 “아침에 투표는 많이 했느냐” “이 지역 유권자 수는 얼마나 되느냐”는 등의 질문을 한 뒤 투표 용지 두 장을 받아들고 한 표를 행사했다.
고 대행은 투표를 마친 뒤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번 총선에서정부는 엄정중립의 자세로 깨끗한 선거운동을 관리해왔다”고 밝힌 후 “투표는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이다. 투표권을 꼭 행사해주기를 부탁 드린다 ”며 유권자의 투표참여를 당부했다.
박 의장도 이날 오전 서울 이촌동 신용산초등학교에 마련된 용산이촌1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국민의 뜻과 의사가 선거결과에 나타날 것”이 라며 “이번 선거가 상생과 화합의 정치를 이루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오전9시5분께 투표소에 도착한 박 의장은 부인 정순자 여사와 함께 한 표를 행사하고 투표소 관계자들을 격려한 뒤 이같이 말했다. 또 “각당은 결 과에 승복해야 하며 내일부터 새로운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각당이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 공약을 저마다 내놓은 만큼 화합을 통한 경제 살리기를 최우선시해야 한다”며 “대통령도 국회의탄핵안 가결에 의미를 부여하고 국정운영의 잘못된 점을 시정할 줄 아는 대통령이 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의장은 “이번 선거에 지역감정이 들어 있다는 것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며 “지역감정은 오랜 세월을 통해 형성된 것인 만큼 이를 없애기 위해서는 정치권부터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대법원장은 이날 오전9시 서울 용산구 한남2동 사무소에 마련된 투표소 에서 부인 고수경 여사와 함께 투표했다.
정장에 넥타이 차림으로 공관차를 타고 투표소에 도착한 최 대법원장은 앞 서 온 유권자들 뒤에서 약 1분여간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한 표를 행사했다.
최 대법원장은 투표소 내 선관위 직원들에게 악수를 청하며 격려했다.구동본기자 db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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