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을 이용하기 위해 차로 30분 넘게 달려야 하는 마을(행정리)이 전국에 2만2,000여곳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10 농림어업총조사 지역부문 결과'를 보면 전국의 마을은 3만6,498개로 지난 2005년보다 457개(1.3%) 늘었다. 마을이란 읍ㆍ면에 설치된 말단 행정조직인 행정리(里)를 지칭한다.
시도별로는 전남이 6,650개로 전체의 18.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전북(14.0%)까지 합하면 전라도가 전체 마을의 3분의1을 차지했다. 경북(14.2%)과 경남(13.0%)도 많은 편이다. 마을별 가구는 20~39가구(29.2%), 40~59가구(23.7%), 60~79가구(13.2%), 19가구 이하(8.5%) 순으로 많았다. 전체 마을의 중위 규모는 48.9가구였다.
이 조사는 5년마다 한 번씩 진행되며 2005년보다 지난해 전국 마을의 숫자가 늘어난 이유는 개발 압력 등과 관련해 읍ㆍ면 지역의 행정구역 분할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걸어서 15분 내에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이 없는 마을은 1,859개(5.1%)로 5년 전보다 20% 가까이 줄었다. 마을 교육시설 보유율은 유치원(14.8%), 초등학교(15.3%), 중학교(14.0%), 고등학교(7.3%) 순이다. 입시보습학원(7.5%)은 체육도장(8.6%)보다 적었다.
의료시설 보유율은 약국(11.1%)이 제일 높았다. 보건진료소(9.1%), 보건소(9.6%), 병ㆍ의원ㆍ한의원(8.3%)은 10%에 못 미쳤다. 종합병원은 347개로 1.0%였다.
의료시설이 없어 차를 타고 인근 지역 시설로 가는데 20분 미만이 걸리는 마을은 약국(67.9%)과 보건소(73.2%)가 70% 안팎, 병ㆍ의원은 58.5%였다. 종합병원은 30분 이상(60.4%)을 포함해 20분 이상 걸리는 곳이 80%에 육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