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네오스타즈] 케이에스피 "방산·항공 등 영역 확대… 올 매출 55% 늘것"




12일 오전 6시 부산 송정동에 있는 케이에스피 단조 공장. 아침 이른 시간인데도 케이에스피 직원들은 벌써부터 출근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평소보다 2시간이나 빠른 시간이다. 케이에스피 직원들이 출근을 앞당겨 구슬땀을 흘리는 것은 밀려드는 일감 때문에 평소와 같은 근무시간으로는 주문량을 다 소화해 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작업 시간이 늘어 근무량은 많아졌지만 직원들의 얼굴엔 웃음기가 가시지 않았다. 류흥목(사진) 케이에스피 대표는 현장을 찾은 서울경제신문 취재진에게 “지난해 11월 2년간의 회생절차를 모두 마치고 올해부턴 본격적으로 성장에 나설 것”이라며 “지난해 보다 업황이 크게 회복되고 있는 데다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어서 빠른 시일 안에 이전 실적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이에스피는 선박용 엔진밸브와 단조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현대중공업에 엔진밸브를 주로 납품하고 있고, 두산엔진 등 다른 대형 선박엔진업체도 매출처로 확보하고 있다. 특히 엔진용 배기밸브 스핀들을 만들 때 고강도 소재의 헤드에 일반 소재 강철봉을 마찰용접하는 ‘마찰압접공법’은 케이에스피만의 독특한 기술로 꼽힌다. 다른 업체의 경우 헤드 부분부터 봉 부분까지 고강도 소재를 단일재로 사용하고 있으나 케이에스피의 경우는 이 기술 덕분에 원가를 2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류 대표는 “마찰압접공법을 사용한 제품의 매출 비중은 현재 전체 선박엔진 배기밸브 매출 가운데 30%를 차지하지만 앞으로 매출 비중과 적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승승장구하는 케이에스피이지만 어려운 시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07년 창업주가 일신상의 이유로 보유 지분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서울 기업사냥꾼의 덫에 걸려든 것이다. 횡령ㆍ배임 규모만 무려 998억원에 달했고 이 회사는 2008년부터 어쩔 수 없이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해야 했다. 케이에스피는 다행히 기술력을 기반으로 흑자기조가 유지된 덕분에 지난해 10월 한국공작기계 그룹에 인수될 있었고, 한달 뒤 회생절차도 조기 졸업할 수 있었다. 지난해 한국공작기계의 대표를 맡고 있는 동안에 케이에스피를 인수한 류 대표는 “케이에스피의 경우 높은 기술력 때문에 회생절차 기간에도 현대중공업이 계속 물량을 유지하고 기술 제휴도 이어갔다”며 “회생절차 기간에도 수익이 계속 난다는 것은 성장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의미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케이에스피는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목표를 각각 560억원과 70억원으로 잡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55.3%, 77.3%씩 증가한 수치다. 특히 회생절차 동안 떨어진 신용 때문에 잠시 돌아섰던 일부 매출처들이 다시 거래를 재개했다는 설명이다. 케이에스피는 앞으로 엔진밸브ㆍ형 단조 기술을 방산, 발전, 철도 차량, 항공 분야 등에 적극 적용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소형발전기용 터빈 디스크의 경우 이미 두산중공업과 개발을 완료하고 시운전 단계로 진입했다. 류 대표는 “회사를 더 성장시키기 위한 사업다각화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조선에서 발전 쪽으로 적극 눈을 돌리고 있다”며 “철도차량용 기어 박스와 항공기 가스 출력 노즐용 형 단조품도 현재 기술 개발 중에 있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회사 경영이 빠르게 정상화되는 과정에 있는 만큼 증시에서도 회사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날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대표는 “현 주가 수준은 회사 성장성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며 “아직 케이에스피가 회생절차를 졸업한 것도 모르는 투자자가 있는데 회사가치를 빨리 인정 받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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