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인 삼영의 최평규 회장이 STX의 주식을 대량 매입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STX는 최 회장이 개인투자자 자격으로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총 163만9,628주를 장내에서 매수, 7.15%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옛 쌍용중공업인 STX는 선박 및 방산용 중형 엔진업체이며 자회사로 STX엔진ㆍSTX조선 등을 거느리고 있다. 최대주주는 14.39%를 보유한 강덕수 회장. STX는 올초 두산중공업의 자회사인 HSD엔진이 주식을 매입, 12.8%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인수합병(M&A) 가능성이 거론됐다. 이후 기존 대주주의 우호지분이 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HSD측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M&A 가능성은 점차 수그러들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엔토스정보와 텔콤 등이 주식매입을 통해 각각 9.62%와 9.81%의 지분을 확보하고 최 회장이 7.15%의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다시 관심권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 시장에서는 엔토스정보와 텔콤은 각각 기존 대주주의 우호적인 관계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반면 최 회장의 지분 매입 목적 등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최근 삼영이 통일중공업의 지분을 추가 취득하고 통일중공업과 함께 대우종합기계의 방산 부문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점 등에 비춰 단순 투자목적으로 보기에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만약 지분을 매입한 최 회장측이 HSD의 손을 들어준다면 지분경쟁이 다시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장에서 STX의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