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됐던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씨가 석방됐다는 소식이 13일 전해지자 현대그룹과 현대아산 임직원들은 크게 안도하는 분위기다.
한 현대아산 직원은 “한 식구나 다름없는 동료 직원이 137일간 북한에 억류돼 있다는 사실은 다른 모든 직원들에게도 고통이었다”면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돼 너무 다행스럽다”며 기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유씨 석방을 계기로 중단됐던 대북 경협사업이 재개되기를 바란다”면서 “방북 중인 현정은 회장이 좋은 성과를 안고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대그룹과 현대아산 임직원들은 유씨의 석방이 지난 10일 평양을 방문해 나흘째 체류 중인 현 회장의 방북 첫 번째 성과물이라고 여기고 있다. 이들은 현 회장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을 통해 금강산 관광 등 주요 대북사업 재개도 가능해지기를 바라고 있다.
지난해 7월11일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망 사건 이후 금강산 관광이 전면 중단되면서 막대한 매출 손실과 함께 임금삭감, 인력 구조조정 등의 아픔을 겪어야 했기 때문이다.
한편 현대아산 내부에서는 이런 때일수록 신중해야 한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대북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일어나지 않은 일을 섣불리 예단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현대아산 홍보부는 유씨 석방과 관련한 입장을 적은 문서를 기자들에게 배포했다가 이를 다시 수거해가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